4.3 - 7.31
메사추세츠현대미술관
밈(meme)은 영국의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문화의 진화를 설명하기 위해 처음 사용한 용어로 유전적 방법이 아닌 기억 또는 모방을 통해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 비유전적 문화 요소·단위·양식을 가리킨다. 메사추세츠현대미술관은 이러한 의전자(意傳子)적 개념의 밈과 기억을 뜻하는 메모리(memory)를 합해 만든‘미므리’라는 전시명 아래, 웹 상에서 모방을 통해 복제되며 창조되는 문화의 전달인 ‘인터넷 밈’을 조명하는 전시를 기획한다. 페넬로페 엄브리코, 마크 캘러핸을 비롯한 아홉 명의 작가들은 블로그·소셜 네트워크·채팅·비디오 등 문화 전달 매체를 캔버스로 승화시키며, 기존 인터넷 밈의 차용·변경, 무형인 밈의 물질화 등을 통해 온라인 밈이 현대 문화의 창조에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을 시사한다.
이 전시는 끊임 없이 확장되는 온라인 네트워크 내에 때로는 지속적 아이콘으로 복제되고 생성되지만 대부분 일시적 유행으로 사라지는 밈의 여러 형태를 통하여, 인터넷 밈의 영속성의 존재, 무한 진화적인 온라인 세계에서 시간과 기억의 의미 등 관객에게 지적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질문들을 던진다. 또한 기존 시각예술의 경계를 넓히며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예술에 대한 미술관의 반응을 볼 수 있어 흥미로운데, 과거의 작품을 전시하는 기념비적 역할로 대표되던 미술관에 대한 종래의 개념을 탈피한 새로운 역할과 시도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