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 - 7.11
파리 자크마르-앙드레미술관
카유보트라는 이름은 서양 근대미술사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혁신적이며 또 가장 열정적이었던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 가운데 한 사람이자, 인상주의 미술의 주요 컬렉터이면서 전시 기획자이기도 했던 귀스타브 카유보트(Gustave Caillebotte 1848-1894)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같은 카유보트라는 성을 갖고 있는 마르샬 카유보트(Martical Caillebotte 1853-1910)는 대중에겐 생소한 이름이다. 포레·쇼송·생상·드뷔시 등 당대 내노라하는 음악가들의 친구였고, 또 작곡가로도 활동했던 음악가였지만, 형 귀스타브의 명성에 가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얼마 전 소르본 대학에서 마르샬이 찍었던 사진들을 주제로 한 연구 논문이 발표되면서, 오랫동안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사진가로서의 마르샬이라는 또 다른 측면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마르샬 사후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 1891년부터 약 10년 동안 마르샬이 찍었던 파리시와 시골의 풍경을 비롯해 그의 가족들, 여행과 여가 등 일상 생활의 모습들을 담은 사진들이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역사적인 자료이면서 그 자체로 예술성이 뛰어나지만 무엇보다도 형 귀스타브와 같이 나누었던 미적 취향과 예술적 영감, 그리고 그것이 서로의 작업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났는가를 발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