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 첼민스 : 사막, 바다 그리고 별들

4.15 - 7.17
쾰른 루드비히미술관


“전부터 그리기 불가능한 이미지들이 관심을 끌더군요. 폭발하거나 한 순간에 사라지는 것, 또는 마치 하늘과 같이 잠시도 멈추어있지 않는 것들요. 하늘에 견줄만한 것이 없네요. 그게 뭔지 아는 사람 있나요?” 라며 작업동기를 밝히는 라트비아 태생의 미국작가 비야 첼민스(Vija Celmins 1938-)는 60년대부터 자신이 촬영했거나 전문잡지에서 오려낸, 대부분의 흑백사진들을 보고 그림을 그려온다. 막 방아쇠를 당긴 손, 내부가 발갛게 달아오른 히터 외에도 그녀가 반복해 즐겨 선택하는 망망한 바다, 척박한 사막, 캄캄한 밤 하늘의 별들 등의 모티브는 순간순간 변하여 손에 잡히지 않는 찰라의 상황들이다.

비록 용의주도한 극사실 묘사로 제작된 작업들이지만, 평생동안 무한한 자연을 그려온 그녀의 그림들 속에는 극사실의 냉랭함을 극복하는 형용할 수 없는 비밀, 즉 시공간을 초월하는 깊이가 내재되어 있다. 어쩌면 평면의 사진 속에서 선택한 상황을 다시 관객의 “현실세상, 현시점 속으로” 되돌려 놓으려던 작가의 의도와 완숙의 경지를 넘어선 묘사력이 자아낸 마술의 결과일테다. 고희를 넘긴 2009년에 유럽에서 제일 유명한 예술상인 로즈비타하르트만 상을 수상함으로 유럽에 알려지기 시작한 첼민스는 이번엔 회화·판화·드로잉 60여 점을 선보이면서 독일의 관심을 깨우고 있다. 이 전시는 계속해서 덴마크 루이지애나현대미술관으로 순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