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3 - 9.4
파리시근대미술관
프랑스 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화가로 꼽히고 있는 마크 데그랑샹(Marc Desgrandchamps)의 그림은 이중 인화된 사진처럼 희미한 인물, 파편들로 조각난 오브제, 확실히 규정될 수 없는 모호한 공간 구성을 보여준다. 그림 속의 형태들은 거의 물처럼 흘러내리는 옅은 물감의 사용으로 자신의 ‘온전한’ 물질성을 포기한 것처럼 보이고,겹쳐져 나타나는 형상들은 서로 간의 어떤 논리적인 관계를 거부하면서 회화적 공간에 불안하게 떠 있는 것 같다. 1987년부터 현재까지 제작한 작품들 가운데 대작 40여 점과 과슈화·데생·콜라주·판화 등도 같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