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 - 9.11
본 쿤스트할레
유태계 출신의 독일 화가 막스 리버만(Max Liebermann 1847–1935)은 독일 인상주의 화가이자 또 문화정책가로서 독일의 현대미술 향방 제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가였다. 1871년에 방문한 파리의 살롱전에서 바르비죵 화가들의 그림에 매료되어 농부, 서민들이 일하는 모습들을 사실주의적으로 묘사하기 시작하여 ‘가난한 이들의 화가’, ‘추함의 사도’란 혹평과 함께 화가의 길을 들어선 리버만은 또한 “프란츠 할스의 그림 앞에서는 그리고 싶은 충동이 일지만, 렘브란트의 그림들 앞에서는 그런 맘이 사라진다”고 고백하면서 이 두 화가의 작품에서 상반되는 그림의 전형을 찾는다.
또한 인상주의를 피부로 접했던 파리체류는 작풍의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고, 동시에 그는 서서히 초상화 작가로서의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기도 한다. 1909년에 리버만은 클로드 모네가 지베르니에 정원을 만들고 그림을 그린 것처럼, 베를린의 반 호수(Wannsee)가에 정원이 있는 빌라를 마련하고, 그 후로는 주로 정원의 모습들을 화폭에 담는다. 사실주의 그림, 자연광을 담은 인상주의 그림·초상화·정원 그림 등 연대별로 선보이는 회화 100여 점은 다양한 작품 주제와 작업방식들을 다루어 온 막스 리버만의 60여 년에 걸친 작업세계에 대한 통찰을 가능케 하며, 그 외에도 미술관 건물의 옥상에 1대 1 크기로 재현설치된 리버만 정원의 화단들은 리버만의 그림들 속에서 화사한 햇살에 녹아났던 꽃들의 정취를 꽃 향기와 함께 맘껏 누릴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