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 9.5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
현대미술시장이 서양을 떠나 중국·인도 등 동양미술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대중에게 아직은 낯선 이슬람의 예술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가 열린다. 이슬람 예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술의 목적에 대한 현대적·보편적 관념, 즉 다수의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 지는 예술의 개념을 탈피해야 하는데, 이는 주로 선물이라는 범주에 속해 창조되고 증여되는 이슬람 예술의 특징 때문이다.
선물 교환은 이슬람 법정에서 필수적인 관행으로 여겨졌으며, 정치·외교적 호의·신년·혼례 등 행사의 기념, 봉사에 대한 사례, 신앙심의 표현 등을 위해 예술가에게 의뢰되어 만들어졌다. 각기 다른 선물의 목적 만큼 그를 위해 만들어지는 예술의 형태 또한 다양한데, 이 전시를 통해 실크 양탄자, 금실로 짜여진 직물, 귀금속, 호화롭게 장식된 코란 필사본, 도금한 에나멜 유리, 보석으로 장식된 갑옷 등 세계 각국에서 모인 각양각색의 예술품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예술의 교환은 이슬람 법정 내에서 뿐만 아니라, 비잔틴, 유럽, 동아시아와도 이루어져, 각 지역에서 어떻게 문화의 교환이 이루어 졌는지도 관찰할 수 있다.
250점이 넘는 작품들은 ‘개인적 선물’, ‘종교적 기부’, ‘외교적 선물’의 세 가지 주제로 분류되어 선보여지는데, 미술관은 다양한 형태의 예술품을 통해, 선물 증여자와 수령인의 관계, 정치적 배경, 당시의 삶과 가치를 소개하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이슬람 미술과의 격차를 줄이고 화려한 이슬람 예술을 ‘선물’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