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1 - 2012.1.9
파리 퐁피두센터
19세기의 고독하고 번뇌하는 예술가 자화상을 만들었던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863-1944). 하지만 뭉크는 이렇게 전형화돼버린 예술가의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자신이 살았던 시대의 미적 변화와 혁신에 매우 호기심 많고 도전적이었다. 부르주아지와 민중계급에까지 대중화되었던 연극을 비롯해 사진과 영화, 일러스트레이션 잡지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대중문화의 소비자로 그치지 않고 직접 제작까지 해보는 실험정신을 갖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60여 점의 대표적인 회화를 비롯해 종이 작품과 그가 찍은 다수의 사진, 필름 작업들을 통해, 어떻게 뭉크가 동시대의 뉴테크놀로지라 할 수 있는 새로운 재현의 형태들을 자신의 예술에 흡수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진과 필름을 이용한 조형 실험들과 연결된 종이 작업들은 이제까지 기획됐던 뭉크의 전시들이 미처 다루지 못한 뭉크의 예술에 대한 시각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뉴테크놀로지가 만들어냈던 모던한 이미지들은 뭉크 작품 속에서 투명한 효과라든가, 다이나믹한 형태, 혹은 이 새로운 매체들의 특징적인 내러티브 방식에서도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