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네 랄리크(Rene Lalique)전
3.7 - 6.29 파리 뤽셈부르그 미술관
아르 누보의 유명한 보석 디자이너 에밀 갈레(Emile Galle)가 ‘근대 보석의 창시자’라고 높이 샀던 르네 랄리크의 보석전이 열린다. 전통적 규범의 룰을 깨고 ‘미적 혁명’을 시도했던 장인이었던 그는 진정한 아르 누보를 만든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랄리크는 상이한 재료들의 결합이라는 당시에는 획기적인 테크닉을 사용했고, 주제의 선택이나 형태의 처리 모두 매우 독창적이었을 뿐 아니라 새롭고 방대한 도상들을 개발해서 근대 보석사에 획을 그은 사람으로 통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의미심장한 것은 응용예술로서의 보석 디자인에 시와 회화 그리고 문학이라는 소위 ‘고급 예술’을 접목시킨 유일한 예술 형태를 창조했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1880년에서 1910년 사이 제작된 150여 점의 작품들(보석, 유리세공, 사진, 회화, 데생)은 그 다수가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되는 것으로서 보석 관련 분야의 전문가를 포함해 일반 관람객들에게 감수성 풍부하고 지적이기도 했던 이 장인의 화려하지만 섬세하고 정교한 보석예술을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장 파브르(Jan Fabre)의 죽음의 메신저들 1.19 - 2.28 파리 갤러리 다니엘 탕플롱
목이 잘려 나간 다섯 마리의 올빼미, 칼에 찔린 마네킹, 여섯 마리 박제 개… 지난 해 여름 벨기에의 앙베르에서 장 파브르가 전시했던 ‘목 잘린 죽음의 메신저들’이다. 지난 달 탕플롱 화랑에서 3년 만에 다시 가졌던 그의 개인전 역시 인간들 사이 혹은 인간과 동물 사이의 관계를 묻는 작가 자신의 ‘몸의 담론’의 연장이었다. 강렬하고 때론 폭력적이기까지 한 시각적 이미지와 그를 통해 드러나는 분명한 상징적 메시지로 인해 전시 기간 동안 적지 않은 관심을 모았던 주인공 장 파브르는 사실 조형예술가이기 이전에 저술가이고 안무가이며 무대 연출가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타이틀처럼 조각, 설치, 필름, 아이디어 모델 그리고 데생 등 장르와 장르를 넘나드는 다형의 작업을 시도한다. 그가 이번에 소개했던 작품들은 따라서 설치이면서도 스펙타클이기도 하다. 연극 무대를 연상시키는 극적인 장면 연출, 박제된 동물들, 기이한 인간의 형상들을 속에 이 예술가가 줄곧 천착해 왔던, ‘변형’, ‘죽음’, ‘꿈’, 그리고 인간과 동물 사이의 복잡한 관계라는 테마가 공존한다.

퐁텐블로 숲
3.6 - 5.13 파리 오르세 미술관
18세기 말부터 화가들은 이젤과 물감을 들고 직접 “자연”을 보고 그리기 위해 파리 근교 일-드-프랑스 지역에 위치한 퐁텐블로 숲으로 모여들었다. 인근의 바르비종파 화가들 그리고 인상주의 화가들이 차례로 이곳에서 작업을 하게 되면서 퐁텐블로는 19세기 내내 화가들이 가장 자주 찾는 곳이 되었다. 이렇게 탄생한, 이 숲을 소재로 한 수백 점의 그림들은 풍경화의 예술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오르세 미술관이 “아틀리에로서의 자연, 코로에서 피카소까지”라는 테마로 모은 작품들은 단순한 소재의 공통점을 넘어서서, 당시 화가들과 사진가들뿐 아니라 작가들과 시인들까지 끌어들였던 이 숲의 매력을 추적한다. 따라서 전시된 작품들 하나하나 속에, 또한 작품과 작품들 사이에, 이 숲과 예술가들을 이어주었던 연결고리와, 이 숲이 그들에게 주었던 영감, 그리고 변혁의 시기에 근대 예술가들이 그들 이전 수 세기 전부터 존재해왔던 숲을 어떻게 근대의 언어로 형상화시켰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