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문화재 지킴이 돼야”
수원화성 서장대 복원공사 지휘 김충영 소장


“문화재는 한 번 훼손되면 원형대로 복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후손에게 길이 물려줄 소중한 문화유산이 다시는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문화재 보존에 대한 국민의 의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소실된 수원화성(華城)의 서장대(西將臺) 복원공사를 총괄 지휘해 온 화성사업소 김충영(53·사진) 소장은 “문화재란 시대를 초월한 정신적 문화의 산물”이라며 문화재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장대는 지난해 5월1일 새벽 만취자의 방화로 목조건물인 누각 기둥과 서까래 등 누각 2층(19㎡)이 모두 불에 탄 바 있다. 현 공정은 지난해 12월26일 겨울철을 맞아 공사를 잠시 중단했지만 95% 진척되면서 사실상 마무리돼 주변 정리만 남겨두고 있다.

김 소장은 “기둥에 쓰일 국내산 육송을 구하기 어려워 강원도와 경상도 등을 돌아다녀야 했다”며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했다.

화성은 우리나라에 5건밖에 없는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로 국내 최초로 벽돌을 이용해 근대적 방식으로 쌓은 성이다. 그 중 서장대는 사적 3호로서 화성의 상징이자 정조대왕이 수원에 행차했을 때 직접 올라가 군사를 지휘한 조선시대 건축물의 백미로 알려져 있다.

1979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그는 부임 후 화성의 장안공원을 조성한 바 있기에 소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그 누구보다 더했다.

그는 “지난해 8월 불탄 누각을 완전 해체한 뒤 복원 공사를 시작해 고조(누각을 받치는 기둥)를 세워 서까래와 장여(서까래 지지대)를 올리는 방법으로 1, 2층 누각을 새로 지었다”면서 “그동안 5개월에 걸쳐 4억8600만원이 드는 등 한 사람의 잘못된 행동으로 국민 모두가 큰 손실을 입었다며, 외형만 복원했다고 문화재의 가치가 그대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복원사업은 ‘화성성역의괘’라는 문헌을 바탕으로 문화재청 심의와 전문위원 자문을 거쳐 5명의 문화재 보수 기술자가 투입됐다.

그는 “화성은 성곽 둘레가 약 5.74km이고 목조시설물 26개소가 자리하고 있어 화재나 방화의 재발을 막기 위해 앞으로 무인경비시스템과 CC(폐쇄회로)TV 방송시설을 갖추고 야간에는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는 지난해와 같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람객 모두가 관리자이고 문화재 지킴이란 생각을 했으면 한다”며 “행여 주위 사람이 문화재를 훼손하려는 불손한 행동을 한다면 바로 제어하고 신고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얼마 전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있는 사적 제101호 삼전도비에 붉은색 페인트로 ‘철거’라는 글자를 몰래 쓴 장본인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국민이 사랑하고 지킬 때 화성은 자랑스러운 역사적 문화유산으로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 세계일보. 2007.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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