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작가연구회(iam)는 수원을 중심으로 한 경기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술작가들의 모임이다. ‘독립작가’와 ‘연구회’라는 두 의미항이 결합되어 있는 그룹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모임은 작품 성향이 제각기 상이한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미술그룹들과 비교해볼 때 차별적 지향점을 갖고 있는 좀 특이한 공동체이다. ‘연구 활동 모임’의 성격에 방점을 찍고 있는 그룹의 특성 탓이다.
작업에 관한 주제의식이나 이념을 공유하는 식의 공동체 의식이나 친목을 위한 존재 의미를 지양(止揚)하고 ‘서로의 작업에 대해서 함께 비평하고 논의해보자’는 ‘연구 활동 모임’의 위상을 지향(志向)하고 있는 탓에, 이 그룹은 ‘따로 함께’라는 독특한 위상을 지니고 있다. 즉, 나의 작업을 토론의 도마 위에 올려놓고 다른 작가들의 비평과 조언을 통해 그것을 성숙시켜 나가고자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을 성취하기 위한 장(場)이며 다른 이의 작업을 논리적으로 바라보는 훈련을 통해 내 작업을 다시금 성찰하는 기회의 공간인 것이다. 단지 그러한 욕망을 다른 멤버들도 성취할 수 있도록 서로가 시간을 내어 적극적인 참여를 해야 할 의무를 부여받았을 따름인 것이다. 삐딱하게 보면 참으로 이기적인 이익을 위해 저마다 모인 ‘품앗이 모임’인 셈이다. 게다가‘남의 작품에 대한 비판은 금물’이라는 아티스트 세계에서의 암묵적 동의를 출발부터 깨어버린 이 그룹은 어찌 보면 참으로 도발적이고 어찌 보면 참으로 매정하기 그지없다.

독립작가연구회는, 2004년 2월 결성된 후, 11명 회원들의 개인전마다 서로 나타나 노고에 대한 치하를 뒷전으로 미루고 전시의 주인공에 대해서 비판의 날을 세워온 지 어느덧 2주년을 넘어서고 있다. 2년여의 세월 동안 거의 모든 회원들은 최소한 한 번씩의 개인전을 치루면서 다른 회원들의 비판의 날에 맞서기 위해서 작업에 목을 걸면서 노심초사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작업을 이론적으로 무장하기 위한 꼼꼼한 프리젠테이션과 더불어 날카로운 비판적 질의에 대한 면밀한 변론을 준비해야만 했다. 매번 미술이론가나 전시기획자들을 초청해서 그들의 견해를 듣고 반론을 재기하기를 거듭했을 뿐만 아니라 속칭 ‘깨지기’를 거듭하면서 좌절 아닌 좌절도 했으리라. 이러한 과정과 흔적은 고스란히 비디오 영상과 녹취 및 자료로 기록되었고 훗날 당시를 반추할 수 있는 그룹의 자료로 남았다.
그런데 우리의 논의는 여기에 있다. 미술이라는 이미지를 서로의 언어로 풀어내면서 비평적 논쟁을 벌이던 이들 그룹의 오늘날 성취에 대한 올바른 평가에 대한 것이다. 개별 회원들의 자신의 작업에 대한 명확한 인식, 작품을 읽어내는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이해, 미술현장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같은 성취는 독립작가연구회가 지향하고 있는‘작업에 대한 상호 연구’의 가치를 재론하게 만든다. 특히 작가로 입문하고 나서부터 이전의 수련기의 진지한 창작연구 태도를 던져버리고 헤게모니 다툼에 줄을 서거나 미술권력에 기생하는데 눈 돌리기에 바쁜 열악하고 비루한 오늘날 현대미술현장에서 여전히 작업을 분석하고 검증하는 진지한 연구의 태도를 지속하는 창작에의 정도(正道)와 같은 소중함이다. 독립작가연구회의 활동은 그래서 유의미하다.
이 그룹의 오늘날 괄목한 성장의 동인(動因)이 초기에는 개별 회원들 각자의 이기적 열정과 매정한 비판에서 비롯되었다 할지라도 오늘에는 그것이 개별 작가 정신을 인정하되 그것에 결코 매몰되지 않으면서 확산된 소그룹 운동의 차원이었음을 깨달을 일이다. 최근 독립작가연구회는 ‘시각예술 소그룹의 신미술문화 운동을 위한 포럼’ 을 개최하고 처음으로 그룹전을 열면서 ‘따로 함께’라는 그룹의 기존 위상에 대한 발전적 향방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회장 :우무길 & 회원 : 경수미(회화, 입체), 김수철(회화), 김희곤(회화, 입체), 박용국(입체), 우무길(입체), 유지숙(영상), 이우숙(회화, 설치), 이윤숙(입체), 장혜홍(설치), 전원길(회화, 설치), 황은화(회화, 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