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종로 ‘랜드마크’인 세종문화회관은 1978년 건립 이래 시민들의 약속 장소이자 문화공간이다. 늘 북적이지만 지상 6층 회관은 늘 외롭다. 경복궁과 정부청사, 교보와 케이티 사옥 등 관공서, 상업빌딩 등이 뒤섞인 도로축선에 붙어서, 이순신·세종상이 놓인 광화문광장을 바라보면서 홀로 기품을 지키며 사람들을 받아안는다. 장대한 기단과 강당의 배흘림기둥, 열린 계단 마당으로 꾸려진 얼개의 단아함이 우리 눈을 감싸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