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현대 조각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고 권진규(權鎭圭·1922∼1973)씨의 유작 두 점이 발견됐다. 권씨의 유족들은 2004년 4월7일 “최근 고인의 집을 정리하다가 다른 사람들 그림과 섞여있던 고인의 유화 두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2월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3가 251의 13 권씨의 자택이 서울시 지정문화재(기념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작업실을 정리하던 중 이 작품들을 발견했다. 유족들은 “발굴된 작품들은 작업실 한 켠 고인이 평소 기거하던 방에 놓여 있던 것으로 1960년대 초반 고인에게 그림 수업을 받으러 다녔던 조카가 최종적으로 그의 그림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캔버스에 유채로 그려진 정물화 두 점은 1963∼65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모두 65.5X53cm 크기다. 두 점 다 탁자 위에 놓인 병과 그 위에 불을 밝힌 호롱불을 작가 특유의 선묘(線描)와 가라앉은 색조로 묘사했다. 그의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형태적 예리함, 부수적인 요소를 생략한 간결미, 날카로운 조형감각 등을 읽을 수 있다.
이 작품은 제86회 서울옥션 경매(2004.4.29)에 추정가 3천 - 4천만원으로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