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기 북한 최고 화가 작품 경매로 만나보세요
1900년대 국내 미술계를 주름잡았던 고 김관호 화백의 작품이 인터넷 경매에 등장했다.
고 고희동 화백과 함께 한국 서양화 개척에 쌍벽을 이룬 고 동우(東愚) 김관호 화백은 평양에서 후진을 양성하면서 그림에 몰두했지만 1927년경 화단에서 은퇴하고 1954년 조선미술가동맹에 들어가 다시 붓을 들어 '모란봉'과 '해방탑의 여름' 등의 유화를 남겼다. 이때 김관호 화백이 남긴 1955년작 2점과 1956년작 1점이 이번 인터넷 경매에 부쳐진다.
북한과 공동으로 세계 최다 그림 판매 경매사이트 nk몰(www.nkmall.com)을 운영하는 북남교역은 1890년에 태어나 1959년에 작고한 김 화백의 작품 '로인'(60*70cm 1956 작)과 '처녀'(27*35cm 1955년작), '농촌풍경'(67*55cm 1955년작)을 북한 만수대창작사로부터 공급받아 4일까지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샤반풍의 밝고 세련된 인상주의적 색채가 짙은 김 화백은 1909년 일본에 건너가 1915년 도쿄 미술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이듬해 일본 문부성 주최 제10회 전람회 '문전'에 작품 '해질녘'을 처음 출품해 특선으로 입선했다. 소설가 이광수는 당시 '문전 관람기'를 통해 김관호의 천재성을 추어올리기도 했다. 귀국 후 1923년 제2회 조선미술전람회에 '호수'(湖水)를 출품했으며 평양에 소성회라는 미술단체 및 연구소를 개설해 김찬영 등과 함께 서양화 보급에 힘쓰기도 했다.

박영복 북남교역 대표는 "이번 경매에 부쳐지는 작품들은 1916년 일본 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이고 남북한 모두 인정하는 당대 최고 화가의 유고작으로 '낙찰가격에 관계없이 일정금액을 지불해야하는 조건인 최저가 보장 요구' 때문에 북측에서 공급 받지 못해 그동안 경매 진행이 어려웠다"며 "이번에는 어느 정도 북한의 협조를 받아서 경매를 진행할 수 있게 돼 국내 미술 애호가는 물론 일반인까지도 당대 최고 작가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게 된 셈"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경제신문 2006.9.3 김수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