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 하디드-건축과 디자인전
6.29 - 11.25 디자인 뮤지움

자하 하디드는 실현되지 않을 개념적 건축 드로잉이 실 건축물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여기는 급진적 아이디어에 이미 친숙한 세대의 건축가로서, 실현보다는 개념적 기반 형성, 디자인 연구에 더 몰두하는 건축가로 공공연히 알려져 왔다. 1977년 런던 AA스쿨에서 학업을 마친 후 30여년에 걸쳐 활발한 연구와 건축 실현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는 하디드는 현재 250여명에 달하는 팀과 함께 건축, 인테리어, 전시, 아이디어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디자인 미술관에서 소개하는 이 전시는 특히 그녀의 최근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미술관 1층에서는 하디드의 개념적 회화, 드로잉, 건축 모델들을 포함한 ‘실현 되지 않은’ 건축들과 함께, 비트라 화이어 스테이션, 파에노 사이언스 센터, BMW 센트럴 빌딩 등 최근 ‘실현된’ 건축들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2층으로 올라오면, 디자인이 한찬 징행 중 인 건축 모델들이 전시되고 있는데, 중국의 광조우 오페라 하우스, 두바이의 오푸스 사무실 빌딩, 런던의 아쿠아틱센터 등을 포함하는 일련의 랜드마크적 건축 작품들이다.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매혹적인 오브제들이 전시된 2층 맞은 편 공간은 가구, 선반, 조명, 생활용품 등을 선보인다. 세련된 선과 색, 형태의 사물들은 그녀의 건축들 만큼이나 특징적이며, 그녀 디자인 특유의 선과 형태를 자랑한다.




케네트 마틴 & 메리 마틴
7.13 - 9.16 캠든아트센터

1950년대 영국의 미술은 2차 세계 대전 후의 불안정한 정치, 경제, 사회적 분위기에 직, 간접적인 반응을 하는 감성적 경향의 추상미술이 두드러졌다. 린 차드윅(Lynn Chadwick), 케네트 아미타지(Kenneth Armitage)와 같이 인체 내지는 자연의 유기적인 형태를 금속 재료로 다루었던 일련의 아티스트들의 작업은 허버트리드가 언급했던‘두려움의 기하학’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인체의 유기적 추상 작품들로 널리 알려진 헨리 무어, 바바라 헵워스 등이 이후 추상 미술의 주류를 지속적으로 이루었다고 할 때, 이러한 흐름과 조금 다른 맥락에 케네트 마틴(b.1905)과 메리 마틴(b.1907)의 작업이 있었다.

이들은 로얄 컬리지 오브 아트에서 만난 커플 작가로, 두 번의 공동 작업을 제외하고는 각자의 개인 작업을 추구했다. 그 시대의 추상미술의 주류적 경향을 포기하고, 수학적, 과학적 접근과 기하학적인 형태를 집요하게 추구한 점은 케네트와 메리가 살았던 당시의 불안정한 사회, 정치적 분위기에 대해 도덕적이고도 지적인 반응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들은 주변 작가들이 사용하던 전통적인 조각 제작 기법을 접고, 금속판, 플라스틱, 하드보드 등의 가공된 산업재료를 사용하여 보다 삶과 친숙한 미술을 추구하고자 하였다.

갤러리 천정에 일렬로 전시된 케네트의 유희적인 오브제들은 거대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섬세한 선과 면의 즐거움이 각별한 경험을 가지도록 한다. 가까이 다가서면 반사각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관객과 갤러리 공간’은 메리 작품의 절제된 오브제 안에서 또 한 번 다채롭고 변화무쌍한 공간으로 변환되어진다. 현란한 시각정보와 강도 높은 표현방식에 익숙해져 있는 관객들에게 오히려 짙은 감동을 주고 그들의 잃었던 감수성을 되돌아보게 하는 전시가 아닐까. 사색적이고 지속적이면서 주변에 동요되지 않았던 작품들이 작고, 가볍고, 일상적이었지만, 크고, 무겁고, 범상치 않게 다가왔다.





헤인 프리드핀슨
7.17-9.2 서펜타인 갤러리

아이슬랜드의 대표적 개념 미술가인 헤인 프리드핀슨이 런던에서의 첫 개인전을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가진다. 프리드핀슨(b.1943)은 젊은 시절에 숨(SUM)이라는 그룹을 형성하여 아이슬랜드 아방가르드 미술가로 왕성히 활동 하였었다. 현재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기반을 가지고 활동 중이 사진, 드로잉, 텍스트, 소리, 레디메이드오브제,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작업한다. 작품이 드러내는 짙은 서정성과 시성은 주변의 일상적인 사물들과 오브제들을 전혀 그것의 본래 모습과 다른 상태로 끌어 올리는데, 회화들(2000)이라는 설치 작업은 물감을 저은 후의 나무 막대기들을 일정 간격으로 벽에 부착시킨 것으로, 일상적인 사물이 절제된 작가의 개입과 그것의 해석, 결과로서의 설치상태에 의해 아름답게 비판성을 획득하는 균형 감각을 보여준다. 늘 최소한의 물질과 주변에의 개입을 통해 전혀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는 프리든슨 작품의 특징은 이 외에도 거울로 잔디와 하늘을 반사시킨 사진 작업, 수반함/Attending(1973), 투명한 용기를 절단하여 거울과 함께 설치한 무제(2002) 작업들에서 드러나고 있다.

자신의 주체성과 시간에의 관심은 프리든슨의 일관된 주제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아이슬랜드의 풍경을 담아 제작한 사진 작업들(남쪽 바람을 위한 다섯 개의 문들, 1971-72, 양과 말들2001)에서는 시각적인 풍경의 아름다움이 작품의 서정성을 더욱 강조하여, 목가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시, 공간성을 엿볼 수 있다.

대부분의 작업들이 결과적으로는 최소한의 물질로 존재하게 되는, 이 전시를 감상하는 관객은 최소한의 작품과의 접촉을 통해 최대의 감성적 감상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헤인 프리든슨은 아이슬랜드 네셔널 갤러리, 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암스텔담 ICA, 등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이 전시는 올해의 서펜타인 갤러리 파빌리온을 디자인하고 있는 작가 올라풀 엘리아슨과 건축가 키에타이 토슨과 함께 연계되어 소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