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과 가면 : 피카소 시대의 초상화
6.17 - 9.16 킴벨 아트 미술관

타인 또는 미술가 자신을 담은 초상화 또는 초상 조각은 그 인물의 외형적, 성격적 혹은 분위기의 유사성을 재현하기 위해 발생한 장르이지만 사진의 출현 이후 초상은 매우 실험적인 양식으로 전개되었다. 빈센트 반 고흐, 폴 세잔느, 구스타프 클림트,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후안 미로, 프리다 칼로, 쟝 뒤뷔페, 알베르토 자코메티, 데이비드 호크니 등 현대의 미술가들이 각기 다른 양식으로 제작한 100여 점의 회화, 조각 초상을 통해 20세기의 초상은 결국 사실적 재현이라기 보다는 의미의 함축성과 불확실성이 강한‘가면’의 이미지, 그리고 모델이라는 주제 자체 보다는 그 미술가 자신의 양식을 반영하는‘거울’의 이미지임을 이야기한다.




더욱 실제적인 : 친밀과 공감의 표현
8.12 - 10.14 사우스헴튼 패리시 아트 미술관

뉴욕의 화가 에릭 피슬과 페리시 미술관 큐레이터 메릴 퍼큰버그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출생, 유아기, 신체, 초상 등의 소주제에 따라 미술가 23인의 구상적인 회화, 조각, 사진을 전시한다. 내밀함을 오랜 주제로 삼았던 에릭 피슬의 작품이 기획 방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보이지 않던 부분의 드러남을 의미하는 ‘친밀’, 그리고 대상에 대해 일어나는 감정적인 반응을 뜻하는 ‘공감’을 주제로 미술가와 관람자의 소통 관계와 20세기 이후의 사실주의 양식을 탐구한다.
예를 들어 산모의 탯줄에 연결된 영아를 표현한 극사실적 조각(론무엑, 2001-3)에서는 가장 밀접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는 엄마와 아기가 오히려 감정적 단절을 보인다. 잘려진 머리카락 부분이 떨어진 세면대의 극사사실적 회화(캐서린 머피, 1994)는 여성이 머리카락에 대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노출한다. 로레타 룩스의 어린이 사진 연작은 어색한 표정과 조작된 신체 비례에서 유아기의 순수함에 대해 재고하게 만든다. 이외에도 비토 아콘치, 다이안 알뷔스, 로스 블렉크너, 루이즈 부르주아, 척 클로즈, 루치안 프로이드, 로버트 고버, 앨리스 닐, 구스타브 클림트, 신디 셔만, 서도호 등의 작품이 함께 한다.




사랑의 여름
5.24 - 9.16 뉴욕 휘트니 미술관

히피, LSD, 반전 등의 용어, 벨벳 언더그라운드, 핑크 플로이드, 비틀즈 등의 음악 그룹, 스텐리 쿠브릭 감독, 마틴 루터 킹 목사 등의 개인이 존재했던 1960년대는 그야말로 전 세계적인 격동의 시대이자 환각의 시대였다. 샌프란시스코의 록 음악 축제를 전후로 10만의 젊은이가 음악, 마약, 사랑을 체험하기 위해 운집했던 1967년을 지칭하는 ‘사랑의 여름(Summer of Love)’ 을 주 제목으로, ‘환각 시대의 미술(Art of the Psychedelic Era)’을 부제로 이‘사이키델릭’한 시대를 이야기하는 휘트니 미술관의 전시는 사회, 정치의 격변기에 기존 규범에 대안의 세계를 꿈꾸는 샌 프란시스코, 뉴욕, 런던 세 곳의 하위문화 양상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며 올 여름 뉴욕을 뜨겁게 쓸고 지나갔다.
특히 베트남전을 전후로 한 1965-70년의 애시드 문화가 화려한 형광 색감 및 현란한 시각효과를 가진 평면 및 입체 작품, 음악과 영상의 결합으로 제시되었다. 자유, 명상, 몽상, 탈가치, 반문화를 지향했던 히피 문화가 이제 역사의 한 장으로 기억된다. 시각문화와 공연문화 및 그 도큐멘타리 자료의 방대함으로 한 시대의 서브컬쳐를 집약적으로 제시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