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성공한 호텔리어인 아누팜 포다르(Anupam Poddar·사진·37)는 인도 최고의 동시대미술 컬렉터다. 중국과 더불어 제3의 미술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의 중심에 포다르가 있다. 그가 세운 컨템퍼러리 미술관 'Devi Art Foundation'은 젊은 작가들을 위한 비영리 공간이다. 포다르는 '젊은 작가들은 돈에 구애받지 않고 실험하고 실패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곳에서는 미래의 꿈나무들이 직접 전시를 기획하고 평가한다.
포다르는 제지업을 하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모친은 유명한 컬렉터로서 방대한 규모의 인도 근대미술 대가들의 작품을 모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미술 속에서 자랐다. 가족의 해외여행은 늘 미술관과 박물관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영국에서 호텔 경영학을 공부할 때도 그는 시험은 빼먹을지언정 중요 전시는 놓치지 않았다. 1996년 귀국한 그는 가업과 무관한 티크 호텔업으로 대성한다. 미술뿐만 아니라 건축과 디자인에 대한 그의 열정과 재능은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사업 외의 시간에 그는 작가들과 놀았다.
때는 마침 인도의 컨템퍼러리 미술이 막 싹을 틔우기 시작한 시기였다. 지금은 세계적인 작가가 된 수보드 굽타(Gupta)도 무명이었다. 그는 이들을 지원했고, 이들은 돈 걱정 없이 거침없는 예술적 상상력을 펼쳤다. 그의 거실과 식당에는 인간의 뼈로 만든 아니타 두베(Dube)의 조각이 있고 마른 소똥으로 만든 수보드 굽타의 거대한 설치 작업도 있으며 서재의 한쪽 벽면은 썩어가는 고기를 리얼하게 그린 라시드 라나(Rana)의 그림이 채우고 있다. 그는 '이런 작품들 때문에 친구들은 물론 부모·형제도 내 집에 발길을 끊었지만 이들을 곁에 둠으로써 나와 나의 작가들은 작품 세계의 한계를 극복해 나간다. 작품이 풍기는 악취나 타인의 손가락질은 작품에 장애가 되지 못한다'고 했다.
- ▲ 김순응·김순응아트컴퍼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