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표현된 대화 : 반 고흐가 에밀 베르나르에게 보낸 편지
9.28 - 2008.1.6 뉴욕 모건 라이브러리 미술관


반 고흐와 에밀 베르나르 2인이 주고 받은 편지를 중심으로 반 고흐의 작업과 내면을 새롭게 조명한 전시이다. 반 고흐는 1886년경 15년 연하의 에밀 베르나르를 처음 만난 것으로 추정되며 그에게 1887년부터 2년간 22통의 편지를 보냈다 한다. 이번 전시에는 고흐가 쓴 19통의 편지와 두 사람의 22점의 작품이 함께 보여진다. 편지에는 아를르로 이주한 고흐의 생활과 미술가로서 느끼는 생각들이 사심 없이 표현되어 있으며, 그의 마지막 편지는 죽기 1년 전에 쓴 것으로 베르나르의 작품을 비평한 내용을 담은 이 작품은 결국 답장을 못 받았다 한다. 동일한 주제로 두 사람이 그린 회화, 고흐의 자화상, 스케치 등 동료 미술가와의 우정과 교류를 통한 예술적 영감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비추어 주었다는 점에서 주목 받은 전시이다.




리차드 프린스 : 영적인 미국
9.28 - 2008.1.9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광고나 잡지의 사진 이미지를 차용하는 작업으로 유명한 리차드 프린스의 이번 구겐하임 미술관 개인전은 미국의 문화와 대중의 감성을 여러 차원에서 접근하는 작가의 다양한 작업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다. 사진뿐 아니라 회화, 조각 등 차용을 통해 새로운 메시지를 창조하는 리차드 프린스가 지난 30년간 제작한 주요한 작품이 집결된 이번 전시에는 특히나 삶과 죽음, 인간관계 등 일상에 대한 그의 조크가 시니컬하게 관객들에게 다가온다.
말보로 담배 광고에서 따온 1980년대 <카우보이> 사진 연작과 오토바이 족 문화를 배경으로 한 1990년대 <걸프랜드> 사진 연작이 미국의 남성성과 영웅심, 도피주의, 강함과 약함에 관한 코멘트라면, 의학 펄프픽션 소설 표지 이미지를 따온 <간호원> 시리즈는 추상표현주의적 물감 쓰기로 핀업 이미지를 쓴 윌리엄 드 쿠닝의‘여인’시리즈를 언급한다. 자동차의 후드를 물감칠로 덜 미끈하게 만든 <후드> 조각 시리즈는 상업주의와 럭셔리 문화를 꼬집는다. 그 중에서도 대중잡지 만화에서 따온 이미지나 문장을 입력한 ‘조크’ 회화가 단연 시선을 끈다. 가족와해, 젠더 스테레오타입, 배우자 부정행위 등에 대한 주제로 미니멀적인 모노크롬 회화에 개그 대사를 기입한 회화, 만화 이미지와 대사를 함께 그린 회화, 또는 1990년대에 좀 더 복잡한 이미지 병합으로 제작한 회화 등 여러 가지 방식의 ‘조크’ 를 읽으면 실소가 절로 나온다.
리차드 프린스 작업의 핵심은 결국 대중문화를 포용하는 동시에 비판하는 행위이다. 대중매체 이미지와 내용을 직접 차용하고 변형하면서 그 메세지에 의문을 가하는 그의 작업 세계를 여행하고 나면 작품 자체 보다는 미국의 중산층 문화와 가치관이 더욱 궁금해진다.




포커스 : 누드
10.9 - 2008.2.24 LA 폴 게티 미술관


게티 센터가 소장한 사진 콜렉션 특별전의 첫 번째 순서로 1839년 사진이 발명된 이래 주요한 주제가 된 누드를 주제로 한 전시. 19세기 쟝 루이 마리외젠 뒤리에, 토마스 이킨스 등의 사진으로부터 20세기의 알프레드 스티 글리츠, 만 레이, 이모겐 커닝험, 폴아우터브리지, 다이안 알뷔스, 척 클로즈에 이르기까지 160년의 사진 역사 속에서 주요한 누드 사진 이미지 30여 점이 시기순으로 전시되어 사진의 미학적 기술적 발전상과 누드의 사적인 계보를 함께 고찰할 수 있는 전시이다. 그리스 조각 바베리니 파우누스의 포즈에서 영감 받은 과덴쪼 마코니의 사진, 회화와 관련되는 드가의 사진, 형식주의 미학이 강조된 이모겐 커닝험의 사진 등 각 사진의 등장 맥락이 상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