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비평〕

황은화 개인전 - Another View

6. 13∼6. 29 갤러리 송아당



김성호(미술평론가)



황은화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보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의 진중한 문제의식들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시점과 시선의 문제를 ‘건축적 구조물 또는 풍경 위에 그리는 페인팅’으로까지 확장하면서 횡단했던 그간의 ‘회화의 설치적 보폭’을 이번 전시에서는 대폭 줄이고 그녀는 이제 캔버스의 공간 안으로 되돌아왔다. 이러한 상태는 그녀로 하여금, 보는 주체는 물론 사물의 존재론과 인식론에 대한 거시적 관계항의 문제의식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게 탈주시키면서, 보다 더 캔버스 작품 자체에 집중하게 만드는 미시적 작업태도를 잉태시킨다. 착시와 왜상을 의도했던 그녀의 회화는 이전보다 일루전의 격차를 줄이면서, 부산하게 ‘몸’을 움직여야만 가능했던 이전의 관람 태도 자체를 이제는 ‘눈’으로만 족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그래서일까? 관객들은 창틀, 유리창, 바닥, 벽과 같은 3차원 구조물을 암시하는 2차원 배경들 사이에서, 사뿐히 떠오르는 의자나 컵과 같은 사물들의 ‘부조적 회화’가 벌이는 나직하고도 정감어린 대화를 ‘눈으로 듣고’ 동참하는 즐거움에 이르게 된다.



황은화, Another View, 2012, Wood, Acrylic on Canvas





황은화, Another View, 2012, Wood, Acrylic on Canvas, 162.0 x 130.3 x 5.5.cm



출전 /

김성호, “황은화전_Another View,” 『미술과비평』, N 28, Summer, 2012, p.127, (황은화전_Another View, 6. 13-6. 29, 갤러리 송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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