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생광展
2019.05.28-10.20
@대구미술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작가이고 회고전이 아니면 다량의 작품은 만나기 어려우니, 거리가 멀지만 꼭 다녀오고싶은 마음에 방문했다. 전시는 민화에서 찾은 소재/ 꽃과 여인, 민족성/ 민족성의 연구/ 무속성에서 민족성 찾기 등의 부분으로 나누어 꾸려졌다.

 
해질녘 / 소, 1982

 
용, 1980년대 / 여인과 북, 1980년대


노적도, 1985

작가 그대로 박생광이 타계하기 직전 그렸다는 <노적도>는 다른 작품과 떨어져 이 작품만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공간을 할애했다. 설명에는 말년에 후두암 투병을 하며 대작을 그려낸 노화가가 '피리를 불며 인생의 고단함과 한을 내려놓고 즐겁게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표현했다'고 적었다. 처음 그의 작품을 만났을 때의 나는 70이 넘은 나이에 새로운, 그리고 이렇게 멋진 화풍을 만들어낸 그의 저력에 소름이 돋았었다.

 
불상, 1980 / 불상, 1981

 

 
목어, 1981 / 목어, 연도미상

작품들 중에는 스케치나 답사 연구한 기록들이 전시되어 있어, 그의 작품에서 엿보이는 발자취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

 
무당12, 1984 / 무속2, 1980

 
부적과 무녀, 1980년대 / 무속, 1980년대

3전시실은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그린 풍경과 드로잉 위주의 작품들이었다. 마치 다른 사람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 같은 느낌에 들어가기를 주저할 만큼 다른 분위기였다. 만일 그가 건강하게 더 오래 살았다면 어떤 작품들이 또 남아있을까. 그의 작품을 보면 늘 감탄과 함께 아쉬움이 따른다.

 
(제일 위부터 시계방향) 새, 연도미상/ 새, 연도미상/ 새, 연도미상/ 두루미, 연도미상

그림에서의 감동은 무엇인가.
먼저 생활에 감동해야 되고 사람에 감동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그림은 스스로 감동있는 것이 된다.
-1984, 박생광
사진.글.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