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6.15. 전북도립미술관을 방문하여 김은영 관장을 만났다. 2004년 개관한 미술관은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신자연주의: 리좀이 화엄을 만날 때 2021.3.12. - 7.25.
신자연주의란 1993년 미학자 가나인(본명 전하현)이 선언한 것으로, 거대한 중심이 사라진 탈구조주의 시대에서 개별화된 새로운 중심을 제안한 개념이다. 가나인은 삶을 철학으로 들여다보고 자연적인 질서 속에서 새로움을 구축하기 위해 신자연주의를 선언했다. 신자연주의가 말하는 ‘신자연’은 개개인의 몸을 중심으로 가꾸어 나가는 개별적인 환경을 의미하며 이것은 산이나 바다 같은 자연이 아니라, 각자가 처한 위치에 따라 구성되는 하나의 소우주이다.
《신자연주의: 리좀이 화엄을 만날 때》는 과도한 장식성이나 해외에서 수입된 예술 개념에서 벗어나 한국적 상황을 있는 그대로 몸으로 감지하고 그것을 시각 언어로 풀어낸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 경향을 소개하고 있다. 기교나 관념의 유희가 아닌 삶을 온전히 살아낸 몸에서 나온 미술. 이러한 미술이 한국 미술계의 좁은 울타리를 넘어 인류 보편적 감동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미술이 과연 무엇인지, 작품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큐레이션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지역 미술실천의 중요한 대상인 지역적 풍경에 대해, 내면에서 연유하는 것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5인의 작가들은 자신만의 ‘신자연’을 재현(representation)하고 있다. 권순철은 서구 미술이 아닌 한국적 상황을 바탕으로 한, ‘한국적 얼굴’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 정체성과 원형을 더듬어가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프랑스에서 그린 홀로코스트를 소재로 한 미공개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전북의 중견작가 강용면은 소우주로서 ‘민중’(people)을 담은 <만인보>를 선보인다. 그는 힘겨운 추상성의 망토를 벗겨 ‘일상적 얼굴들’에 주목함으로서 자연의 반영으로서 육체의 표면을 조망하고 있다. 자신만의 시각 언어로 역사화를 이어 온 서용선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시도, 대문자 역사에서 소문자 역사의 시각의 작품들을 설치 작품과 함께 선보인다. 40년 넘게 인간을 탐구한 정복수는 88올림픽 이후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화와 현실과 마주하는 인간 내면의 다양한 군상을 형상화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수도 런던에 머물고 있는 가나인은 역사와 기록의 관점으로 접목한 미적 실천을 바탕으로 탈구조 시대로 진입한 사회의 여러 단면을 자신의 미학적 해석으로 풍성하게 재구성했다.

김은영 관장


김광희 학예사
---------------------------------------------------------------------
<전북청년 2021> 展 : 강유진, 문채원, 쑨지 2021.3.12. - 7.25
《전북청년 2021》 展은 전북의 미래를 일구어나갈 청년 미술가들의 작품 역량과 예술적 토대를 견고하게 다지기 위해 마련한 기획전이다. 2015년부터 매년 2~4명의 청년 작가 전시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이하게 된 《전북청년 2021》 展에는 강유진, 문채원, 쑨지 작가가 선정되어 독립된 공간에서 개인전 형식으로 가졌다.
강유진은 사막의 오아시스를 연상시키는 풍경과 도시 속 식물의 모습을 한 화면으로 제시하곤 하는데 일견 아름다운 정경을 묘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과잉개발의 흔적으로 이뤄진 디스토피아와 같다.
쑨지는 보이는 것과 보는 것의 현상학적 절합을 질문하는 회화설치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포용적 시선의 대지예술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문채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일상이 되어버린 현재의 절망적인 상황과 불안한 미래를 벗어나기 위한 작가적 고뇌를 반어법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상상력과 위트로 다이내믹하게 시각화한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강유진

쑨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