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작가전: 황용엽
2021.10.05 - 12.12
대전시립미술관

전시장 입구 전경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제18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자인 황용엽의 수상작가전이 12월 12일까지 개최된다. 故 이동훈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동훈 미술상은 한국미술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원로작가를 선정하여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는 2020년 제18회 이동훈미술상의 수상자로 황용엽 작가를 초대하여 전시를 개최함으로써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5년 국립현대미술관 대규모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작품들 이후의 미공개 작업 중 20여점을 선별하여 전시한다.

전시장 전경

황용엽, 왼> 삶, 2018 / 오> 나의 삶, 2005

황용엽, 어느 날, 2020
황용엽은 인간 군상들을 그리며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펼치기 시작했으며, 초기에는 주로 속박당하는 인간의 모습을 비쩍 마른 몸을 가진 인간과 화면을 가로지르는 선을 통해 나타냈다. 평양 출생으로 북한 체재의 생활을 경험한 뒤 6.25 전쟁을 피해 월남했으며 1950년대 말 한국미술 당시 앵포르멜, 단색조와 같은 집단적 활동에 참여하기보다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회화 방식을 선택했으며 생존을 위한 치열함을 담은 인간 자체의 한계상황을 말하고자 했다. 그가 삶에서 목격해온 인간이란 추악한 모습을 지닌 이중적인 존재였으며 이러한 인간상이 그의 초기 작품에 잘 드러난다.

황용엽, 어느 날, 2020

황용엽, 왼> 걷는 사람들, 2020 / 오> 어느 날, 2020
이후 1989년 제1회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하여 화단에서 크게 주목받게 된 그는, “치열한 삶의 자화상을 화폭에 옮긴” 작가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다. 인간을 사랑하고 그리워한 이중섭의 예술정신과 인간을 둘러싼 상황을 끈질기게 다뤄온 황용엽의 정신이 공통점으로 언급되기도 하였다.

황용엽, 어느 날, 2018
1990년대 이후 작품은 초기 작품 경향과는 다르게 강서고분군의 벽화 문양과 같은 민족 고유의 전통적 요소에 대한 탐구를 통해 관조적인 시선의 작품을 보여주게 된다. 앞서 그려냈던 치열한 삶의 인간 모습을 긍정하며 이를 감싸 안으며 함께 가야 할 운명이라 여긴 것이다. 또한 북한에 있던 가족들의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작가 스스로가 고통받던 마음도 어느 정도 해소되어 이를 통해 그의 작품 세계도 변모하게 된 것이다.

황용엽, 나의 이야기, 2018

전시장 전경
이번 전시를 통해 굴곡진 삶의 고통을 이겨내고 작품으로 승화시켜낸 황용엽의 인간 그 자체의 모습을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김지수 acupofmojit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