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Y WARHOL》
2021.12.10-2022.01.28.
더페이지갤러리
더페이지갤러리(THE PAGE GALLERY)는 2021년 12월 10일부터 2022년 1월 28일까지 《ANDY WARHOL》전을 개최한다. 앤디 워홀은 화가이자 영화 제작자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이다. 그는 1960년대 광고, 만화, 배우사진과 같은 대중문화의 이미지들을 차용하여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보여주었으며, 키스 해링, 장 미쉘 바스키아와 같은 독보적인 예술가들의 멘토이기도 하였다. 앤디워홀의 대표작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크스크린 기법을 활용한 작품들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그의 초기 작품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드물다. 따라서 이번 페이지 갤러리에서는 앤디 워홀의 초기 작품에 집중하고자 한다. 이 시기의 매혹적인 드로잉들은 그가 현대미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술가이자 문화적 아이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주었다. 'Blotted line(블로티드 라인 드로잉)‘, 남성 신체 연구, 다양한 삽화들을 통해 훗날 앤디 워홀이 얻게 될 명성의 전조를 살펴보고자 한다.

전시장 입구

전시 초입
먼저, ‘블로티드 라인 드로잉’이란 앤디 워홀이 대학 시절 개발한 기법이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잉크가 흡수되지 않는 종이에 팬으로 이미지 외곽을 따고, 그 위에 종이를 덮어 얻는 형태를 각각 다양하게 채색한다. 이는 기본적인 판화 형식을 활용한 방식이었으며, 단순하면서도 환상적인 효과를 냈다. 워홀은 이와 같은 방식을 통해 삽화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 패션 브랜드와 유명 잡지들을 고객으로 대하게 되면서 좀 더 화려한 주제들을 다루게 된다. 또한 ‘마스터 드로잉’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여러 일러스트를 만들고 이를 고객의 요청에 따라 색상, 구성을 빠르게 변경할 수 있었다. 이는 훗날 워홀의 대표 키워드로 자리 잡게 되는 ‘반복’과 ‘대량생산’의 초기 단계였다.

전시 전경


<Cleopatra W/registration>, circa.1958

<Chef's Hat w/registration marks>, circa.1958(왼) | <My Fair Lady w/registration makrs>, circa.1958((오)
1950년대에 앤디 워홀은 <Wild Raspberries>라는 책을 출판했는데, 이는 그가 해당 년대에 자가 출판한 6권의 책 중에 가장 마지막에 나왔으며, 가장 크고 화려했다. 인테리어 장식가이자 사교계 명사였던 수지 프랑크포트(Suzie Frankfort)가 글을 쓰고, 앤디 워홀은 일러스트, 워홀의 어머니 줄리아 워홀라(Julia Warhola)는 글씨를 담당했다. 이 책은 1950년대에 유행하던 프랑스 요리책을 패러디하여 유쾌하게 풀어낸 레시피이며, 총 18개의 오프셋 석판화가 수록되어 있다. 그 중 ‘새끼돼지 요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빅(Vic)씨에게 연락해서 15인분의 새끼돼지 40파운드를 주문하세요. 헨리(Hanley)에게 캐딜락을 몰고 가서 옆문을 통해 정확히 6시 45분에 돼지를 받아오라고 하세요. 즉각 집으로 달려와서 바비큐 그릴에 50분간 올려 두세요. 꼬치를 제거하고 신선한 사과로 장식하세요.”
일반 요리 레시피와는 다르게 엉뚱한 상황들이 일어나는 ‘새끼돼지 요리’는 앤디 워홀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돋보인다. ‘팝 아트의 아이콘’이자 기계화, 대량생산을 추구한 스타 작가의 이미지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소박함과 유쾌함이 느껴지며, ‘모두가 예술가이자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그의 이상적 예술관이 녹아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Piglet(form Wild Raspberries)>, 1958-1959
한편, 삽화 외에도 1950년대 워홀은 남성 신체 연구에 몰두하였다. 당시 미국에서 동성애는 범죄로 규정되었지만, 워홀은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드러냈다. 그리고 매력적인 남성의 신체의 섹슈얼리티를 탐구하고 이를 사진, 영화 등 여러 매체로 확장시켰다.
그의 작품 중 ‘생리학적 다이어그램(1985-1986)’은 1960년대 말 총상을 맞은 후 제작한 시리즈이다. 인간 신체 부분에 초점을 맞춘 초상화이며, 특정한 대상을 드러내지 않은 채 추상적인 모습으로 제시되었다. 일반적인 해부학 서적의 그림과 닮아 있지만, 사실 이 작품은 앤디워홀 스스로를 나타내고 있다. 몸통 위의 나선형은 그의 복부에 있는 흉터이며, 이를 하나로 묶어 표적으로 보이게 하였다. 이를 통해, 그는 자신의 신체에 대한 다이어그램을 제시하고 사람들이 그들의 신체가 노화와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고려하도록 하였다.

<Physiological Diagram>, 1985-1986(위/아래 동일)
현재 앤디 워홀에 대한 전시는 서울 강남구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에스파스 루이 비통의 서울 전시, 《앤디 워홀 : 앤디를 찾아서》(2021.10.01.-2022.02.06.)은 앤디워홀의 자화상, 폴라로이드, 실크스크린 작업을 주로 선보인다는 것이다. 더 페이지 갤러리의 앤디워홀 초기 작품과 에스파스 루이 비통의 완숙미가 더해진 작품들이 지니는 연결고리를 찾아본다면 좀 더 심도 있는 전시 관람이 될 것 같다. 참고로, 《ANDY WARHOL》전시는 사전 예약제로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링크) 통해 확인 가능하다.
관람 시간 : 10:30 - 18:00(월요일, 공휴일 휴관)
윤란 rani75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