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만혁 : 함께-
2022.01.18 - 02.24
청화랑
강남구에 위치한 청화랑은 1월 18일부터 2월 24일(2월10일에서 전시 연장)까지 《임만혁 : 함께-》를 진행한다. 임만혁은 목탄이라는 무거운 재료와 한국화 채색의 맑은 물감을 함께 사용하는 작가이다. 무겁고/가벼운 혹은 거칠고/맑은 재료의 특성이 대비되며 독특한 미감을 자아내는 것이 그의 작품이 지닌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목탄으로 대상을 구현하고 일정한 채색을 더해 작품을 완성시키는 방법은 서양화 기법에 가깝지만, 목탄이 그린 선들이 마치 도끼로 찍어 내린 것 같은 ‘부벽준’ 준법을 연상시킨다거나 전체 화면이 거대한 암벽의 고원산수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동양화를 계승하고 있다. 이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동양화로 전향한 작가의 특이한 이력이 반영된 결과이다.

<양과 가족21-3>, 2021

<말과 가족22-3>, 2022
동양화와 서양화를 모두 아우르는 개성 넘치는 회화를 선보이는 임만혁 작가가 주로 다루는 주제는 ‘가족’이다. 가족은 고난과 행복을 함께 겪어 나가는 공동체로, 그의 작품 안에서 씩씩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비범한 형태로 드러나기도 한다. 작가의 손을 거치면 바닷게와 개, 그리고 새 한 마리도 ‘가족’이 된다. 현재 고향 강릉에서 동해바다를 곁에 두고 작업을 진행 중인 작가는 이에 대해 “아이가 생기고 그 아이와 손잡고 고향 바다를 거닐면서 갈매기들과 게, 물고기를 애정 어린 시각으로 보게 되었고 그것들도 또 다른 가족으로 여기게 되었다.”(출처 : 편완식, 「가족의 시선으로 화폭을 가꿔가는 임만혁 작가」,『뉴스프리존』, 2022.01.16)라는 말을 덧붙였다.

<바다풍경 19-3>, 2019

<호랑이21-1>, 2021
어딘가 불안해 보이고 우울해 보이는 현대인들을 표현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아왔던 임만혁 작가이지만, 그의 이번 전시 작품들은 전작보다 밝은 색채가 쓰여 보다 경쾌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 가족들은 다함께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가족이란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작가의 믿음이 반영된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 직접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가족에 대한 그의 생각에도 변화가 찾아온 것 같다. ‘가족’에 대한 애정은 우리 곁의 반려동물들, 혹은 자연 속의 친근한 동물들로 확대되며, 작가의 작품 세계관 또한 확장되었다. 임만혁 작가가 ‘가족’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다룬 지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그의 작품은 삶의 변화와 함께 변화하고 흘러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전경

관람 시간 : 10:00-18:00(평일)/11:00-17:00(주말)
윤란 rani75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