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춘 : FULL MOON 마음의 달, 풍요를 품다》
전시 기간 : 2022.02.15-03.05
전시 장소 : 갤러리나우
관람 시간 : 10:00-18:00(일요일 휴관)
갤러리나우는 류재춘 개인전, 《FULL MOON 마음의 달, 풍요를 품다》를 2월 15일부터 3월 5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류재춘 작가는 작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한국화 수묵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한국 수묵화의 명맥을 창조적으로 이어나가는 작품들로 주목을 받았다. 이에 이어, 같은 해 CJ올리브네트웍스가 밸행한 그의 최초 한국화 NFT작품 <월하 2021>의 200여개 에디션이 10초 만에 완판되며 류재춘 작가와 그의 작품은 또 다시 각광받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갤러리나우는 최근 침체된 한국화의 분야에서 새로운 행보를 보여주는 류재춘 작가의 작품을 통해, ‘K-POP’ 잇는 ‘K-Art’, 더 나아가, ‘K-Wave’의 한 면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동안 한국화는 밀레니얼 시대와 만나며, 소외 장르로 분류되었고 단색화식 추상미술과 팝아트의 유행에 미술시장에서 뒷걸음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요즘 국내 미술시장이 대호황을 맞이하면서, 각종 아트 페어가 활성화되었고 이에 따라 다양한 취향을 지닌 사람들이 미술의 장에 모여드는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도래한 NFT 작품 투자에 대한 성장세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기존의 경향에서 벗어나 한국화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류재춘 작가의 작품은 동시대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전시 입구

전시 전경

이번 전시 제목에서도 볼 수 있는 ‘마음의 달’은 류재춘 작가의 연작작품이 지닌 제목이자, 미래와 꿈, 그리고 풍요와 따듯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마음의 달‘은 산수의 그릇을 빌려 표현된 연작이다. 몽환적인 꿈을 소재로 한 달은 풍요의 형상화이다. 그렇기에 더욱 화려하고 과감하고 따스하면서도, 쉽게 다가가기 힘든, 무엇이든지 될 수 있는 꿈의 세계를 좀 더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었다. 초현실주의의 그림처럼 난해하지는 않지만 절제된 한국화의 형식을 바탕으로 아무 제약 없는 꿈의 세계를 표현하는 것은 아이처럼 즐거운 일이었다. 그래서 ’마음의 달‘은 보라색 산수의 산수연작이라는 줄기위에 피어난 꽃처럼 느껴졌다. 자연의 초상, 바위 꽃, 보라색 산수가 제각기 다른 위치에서 저마다의 생을 살아가는 것을 볼 때면 언제나 가슴 뭉클한 뿌듯함이 있다. ‘자연의 초상’이 본질에 집중했다면 색과 달에서는 조형미와 의미가 가미된 치밀한 아름다움을 형상화하고 있다. 보라에서 붉음과 푸름, 황금 달을 발견하게 되었고, 지금은 색과 달을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평생 그림을 그리며 나의 모습을 닮은 작품이 탄생하기도 하고, 기존의 작품들이 또 새롭게 느껴질 때면 지나간 삶의 흔적들이 작품 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나에게 있어 화가의 삶은 수묵과 자연이 함께하는 긴 여정이다.”

<달빛>, 2022

<마음의 달>, 2022

<녹색산>, 2022(왼쪽) | <먹산>, 2022(가운데) | <초록산>, 2022(오른쪽)
위의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전시에서 두드러지는 전작과의 차이점은 붉은색, 노란색, 보라색 등의 색감이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그 중 산의 형상 뒤로 가득 채워진 노란색 배경은 너무 거대하여 하나의 형상으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달을 효과적으로 구현해내기 위해 색으로만 채워 넣은 것이다. 또한 보라색은 이번 전시를 대표하는 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작가가 여명을 마주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탄생시킨 이 보라색은 붉은색에 청색을 섞어 자연스럽게 연출한 것이다. 여기에 전작에 비해 짧고 굵게 그어진 과감한 획들은 “제약 없는 꿈의 세계”를 표방하며, 실제로 존재하는 산을 그린 실경산수라기 보다 상상 속의 풍경을 보여주는 관념적인 산수임을 뒷받침해준다.

<달빛메아리>, 2022

<먹산2>, 2022(왼쪽) | <산>, 2022(가운데) | <마음의 달>, 2022(오른쪽)

<마음의 달>(위), 2022 | <마음의 달>(아래), 2022
이에 대해 안현정 미술평론가는 “작가의 최신작인 ‘류재춘의 보라(Purple)’ 시리즈는 몽환적 꿈을 상징하는 달로 상징된 풍요의 형상화이다. 작가는 이를 ‘마음의 달을 띄워, 마음의 눈을 형상화한다.’고 표현한다. 이들은 각 시리즈 간의 융합을 통해 물·달·산·나무 등을 작가적 상상의 세계 속에서 관념적으로 만난다. 류재춘 만의 독자적 노선 속에서 자신의 앞선 세계들이 이리저리 뒤섞이면서 새로운 세계관으로 형성돼 가는 ‘한국화의 확장과정’인 셈이다.” 라고 평한다. 또한 “류재춘은 자신의 작업을 ‘K-Painting’이라고 명명하고 역동적인 한국미감을 통해, 현대 한국화가 빠진 침체의 딜레마를 파격적이라 할 만큼 독보적인 실험으로 극복하고자 한다. 현대미술과 타협하지 않던 한국화의 길을 특유의 낙천적 시각으로 확장한 것이다.”라는 말을 덧붙이며, 류재춘 작가의 행보를 응원하고 있다.
이처럼 전시장을 가득 채운 ‘마음의 달’은 코로나 시대에 담담한 위로를 건네며,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면서, 향후 한국화와 ‘K-Painting’이 나아가야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그동안 부진했던 한국화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어올리며,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해왔던 류재춘 작가의 예술세계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윤란 rani75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