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버스, 오르트 구름, ㄷ떨:안녕인사
2025.4.10-5.18
아르코미술관

《미니버스, 오르트 구름, ㄷ떨:안녕인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의 신진예술인지원 공간인 인사미술공간(이하 인미공)이 2000년 개관이후 25년간 남긴 문화적 자산을 협력 기획자 3인과 참여예술인 28인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인미공은 예술위 산하 공간이지만 비제도적 · 대안적 성격을 지닌 ‘제도권 내의 제도 밖’이라는 특수성을 지니고 약 350건이 넘는 전시와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그리고 예술위 지원사업과 연계한 전시 및 교육, 예술 비평지 발간, 영상 미디어 배급 및 레지던시 운영 등을 수행해 왔다. 인미공은 젊은 예술인의 다양한 활동이 벌어지는 공간으로 오랫동안 그 독자성을 유지해왔다. 올해 6월 원서동 시절을 마무리하고 운영을 종료하지만, 이번 전시처럼 향후 여러 전시 및 프로젝트에서 그 유산은 지속해서 소환되고 새로운 맥락을 얻을 것이다.



이번 아르코미술관 전시는 인미공의 여러 사업 중 특히 신진 작가 창작 지원, 영상 미디어 활성화, 시각 예술 비평지 발간이라는 세 가지 사업에 주목했다. 그리고 예술위의 신진 기획자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기획자 권혁규, 김신재, 김도희 3인이 각자의 연구와 활동을 바탕으로 이 세 가지 사업을 간접적으로 매개하는 전시를 구현한다. 각 전시는 ‘사라짐을 일종의 조건으로 인미공에 부여된 정체성과 역사 기술의 방식을 재고’하는 권혁규 기획의 《미니버스》, ‘오늘날 기술 환경 및 이미지의 생태계 속에서 미디어 아카이브의 불가능성을 의식하며 인접한 기술적 지지체를 경유해 무빙 이미지의 장소를 고찰’하는 김신재 기획의 《오르트 구름》, ‘인미공의 마지막 순간을 예술과 공간, 사람 사이의 떨림과 미시사로 새롭게 엮어’내는 출간물을 선보인 김도희 기획의 《ㄷ떨:안녕인사》으고 구성되었다.



시대의 요구와 흐름에 맞춰 당대 신진 예술인들의 창작 활로이자 사랑방이고 살롱이었던 어떤 공간은 계속해서 생겨나고 사라지겠으나 이 전시는 인미공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하여 동시대 예술계에 남긴 흔적들을 현재, 그리고 미래로 연결하는 다양한 시도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작성: 김영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