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선 개인전 《우림산수》

2026.04.22 - 2026.05.20

 본화랑





비 온 뒤 숲의 내음을 품은 섬유예술…

현대인을 위한 ‘호흡의 안식처’ 제공
세포 증식하듯 뻗어가는 리좀적 관계망, 

평면을 넘어 전시장 전체를 아우르다



자연의 고정된 풍경을 넘어, 시간과 공기 속에 머물고 흐르는 ‘유동적인 숲’이 갤러리 공간에 펼쳐진다.

본화랑은 섬유예술의 영역에서 독보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해 온 안은선 작가의 개인전 《우림산수》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숲이라는 자연적 대상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며, 그간 오랜 시간 탐구해 온 생명체와 연결망의 서사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자리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공간의 확장성이다. 캔버스라는 평면의 한계를 넘어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인 생태계로 탈바꿈시켰다. 얇고 투명한 오간자와 실이 반복적으로 적층 되어 구현된 작품들은 마치 비 온 뒤 짙어진 숲의 내음을 환기하듯, 관람객을 단순한 시각적 감상을 넘어선 공감각적 전이의 상태로 이끈다.






안은선 작가는 그동안 생물 세포의 이미지와 그 연결망을 모티브로 삼아 섬유예술을 현대미술의 문맥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전개해 왔다. 초기 평면적인 직조 방식에 머물지 않고 점차 공간에 뿌리를 내리듯 입체적으로 돌출되는 설치 작업으로 영역을 확장했으며, 위계 없이 자유롭게 증식하는 리좀(rhizome)적 관계망을 시각화하는 데 집중했다.






작가가 작업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실을 달래며’ 길어 올린 무수한 흔적들은 작가 개인의 삶의 노고를 예술적 언어로 치환한 일종의 ‘정신 수련의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단순한 풍경의 재현을 넘어선 이번 <우림산수>전은 다년간의 연작을 통해 자연의 원리를 탐구해 온 작가의 미시적 영감과 거시적 공간 감각이 완벽히 통합된 결과물이다.






- 편집부 송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