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미술 대가 유영국 탄생 110주년…서울시립미술관서 역대 최대 회고전 개최
서울시립미술관이 한국 추상미술의 대가인 유영국 작가의 탄생 110주년을 기념해 역대 가장 큰 규모의 개인 전람회인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5월 19일부터 10월 25일까지 서소문본관 1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촬영: 김달진
유영국(1916-2002) 작가는 강렬한 기본 색상과 정돈된 면과 선의 형태를 활용해 자연의 모습을 단순하게 표현한 인물이다. 그는 단순히 자연을 똑같이 그리는 것을 넘어, 자신이 마음속으로 느낀 풍경을 ‘산’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담아냈다.

촬영: 김달진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새로 시작하는 ‘한국 근대 거장’ 시리즈의 첫 번째 기획이다. 1930년대 일본 도쿄 유학 시절에 시도했던 최첨단 미술 실험부터, 여덟 번의 수술을 받으며 몸이 아픈 상황에서도 붓을 놓지 않고 그린 마지막 작품까지 유화 115점을 포함해 총 170여 점의 작품과 기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지금까지 일반 사람들에게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작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촬영: 김달진
전시장은 일반적인 시간 순서대로 작품을 배치하는 방식에서 벗어났다. 작가의 미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던 1964년을 시작점으로 삼았다. 관람객은 1964년의 결정에서 출발해 초기 실험 미술 시절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가, 다시 1960~70년대 전성기 시절과 노년기의 작품 세계로 돌아오는 독특한 순서로 관람하게 된다.

촬영: 김달진
이번 전시의 핵심은 유영국 작가가 나이가 들어서 그린 후기 작품들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작가가 평생 동안 집중해서 그렸던 ‘산’이 마침내 작가의 마음과 하나가 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1980년 이후 긴장감을 덜어내고 평화롭고 차분한 아름다움을 담아낸 작품들이 중심을 이룬다.

촬영: 김달진
전시를 더 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협업도 마련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방송인 피터 빈트가 안내 녹음에 참여해 작가의 미술 세계를 목소리로 들려준다. 9월에는 서울아트위크 기간을 맞아 서울디자인재단과 함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222m 외벽에 미디어 예술로 유영국의 작품을 상영하는 ‘서울라이트 DDP’를 진행한다. 아울러 공간 디자이너 양태오와 시인 박준 등이 참여하는 대화 행사와 학술 토론회도 열린다.

촬영: 김달진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기술이 예술의 개념을 흔드는 오늘날, 인간의 생각과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가진 본질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람회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을 통한 사전 예약이나 현장 방문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미술관 안에서는 작가의 작품을 활용해 만든 100여 종의 기념품을 판매하며, 작가의 고향인 울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음료를 파는 임시 카페도 함께 운영한다. 상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영국미술문화재단 유자야, 유진 이사장 / 촬영: 김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