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 생각

천호동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쭉 살고 있는 작가의 고향은 예술이 숙성되기에 좋은 서식지다. 변두리 정서 또는 헝그리 정신은 예술의 영원한 공급원이니까. 방학이 되면 매미의 울음보다 어머니의 잔소리로 하루를 보내고 조그마한 뇌에 온갖 지식을 채우기 급한 요즘 아이들은 이 다음에 어떤 예술을 감상 할까? 몸은 아날로그로 태어나고 숨쉬고 있는데, 세상은 갈수록 디지털이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바이러스와 에러...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자연의 체험’이 아닌, 게임이나 만화의‘왜곡된 진실’에 속는다면, 결국 오리지널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죽을 수도 있다. 현란한 디지털아트가 금세 피곤해지고 수명이 짧은 것은, 그것이 콜라가 될지언정 밥이 될 수 없는 이치다. 어쩌면 세상이 디지털로 가면서, 사람들이 아날로그 예술품을 계속 찾게 된다면, 아이러니하게도 예술가에게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
- 홍경택 작가는 3월에 두산아트센터에서 기획전에 참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