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 생각

백인 예수와 십자가가 노골적으로 등장하지 않지만, 작품의 핵심 메시지는 심오한 기독교에서 비롯되었다. 서양 성화(聖畵)의 객관적 답습도 아니고 영적 환희가 스스로 넘치는 주관적 도취도 아니다. ‘정원’이라는 장치를 통해 자신의 신앙심에다 상상을 덧붙여 만들어 낸 참신한 종교 미술이다. 실존하지 않는 작품의 요소들은 ‘파라다이스’라는 통념이 주는 빤한 안락함보다 낯선 상상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다. 이처럼 과거 이데올로기 미술이 주던 강력한 느낌을 기대할 수 없지만, 작품 속에 명확한 대의(大義)를 품고 있으면 결과적으로 끈질긴 전달 효과가 있는 것 같다.
※ 이연미 작가는 2008년 8월 26월부터 9월 20일까지 도쿄에 있는 도쿄갤러리에서 2번째 개인전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