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미술협회 회원들이 이 마을에“미술관 만들기”프로젝트, 즉 공공미술 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낡은 담장에는 활기 넘치고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지고 주민들이 생활상을 촬영하여 마을길을 따라 전시하였으며 작가들의 작품과 솟대, 그리고 깃발그림이 온 마을을 뒤덮은 축제의 장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가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생소하고 때로는 황당한 사건이 아닐 수 없었기에 처음에는 다소의 무관심과 거부감으로 진행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행사의 준비과정을 지켜보며 점차 관심을 갖고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나도 이 행사기간에 새로 지은 작업실을 전시장으로 주민들에게 개방하여 같이 조각하는 아내와 함께 조각이 우리 생활과 얼마나 가깝고 편안한 것인가를 보여주기 위하여‘생활 속의 조각전’을 개최하였으나 마을 주민들의 전시 관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일상의 테두리 안에서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주민들에게는 예술문화가 결코 다가가기가 쉽지 않은 일상 밖의 영역 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그들을 위한 문화시설이 들어서고 주민들이 참여하는 행사가 열린다면 농촌마을의 삶이 좀 더 풍요롭고, 활기차고 여유로워 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