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가 주변까지 노골적으로 뿌려대는 매춘 삐라는 여전히 불쾌한 존재이지만 갈수록 무감각해집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원재란의 그림은 그다지 충격적인 이미지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보다 미스코리아 후보처럼 당당한 얼굴 표정이 오히려 당황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자본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신체의 매매가 쉬워지고 인간성이 상실되는 경향은 당분간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변하고 가까운 미래에 슈퍼스타 매춘부가 등장하여 야구선수보다 아무리 많은 연봉을 받아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어쨌든 10년 전 밤의 무법자가 던졌던 유혹의 몸짓이나 현재의 그것은 한결 같지만, 갈수록 거리낌없는 신체의 표정은 이 시대의 금력을 잘 말해주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