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생각

<노현정의 그림은 대상을 해체하여 재조립하는 미술사조의 전형적인 답습처럼 보이기도 합니
다. 다른 특징이라면 일시간 다공간 묘사이면서 대상을 왜곡하지 않는데, 사진을 활용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수 십대의 카메라가 순간적 상황을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 조각 그림으로 만들고, 그 그림 조각들을 맞추는 간단한 퍼즐 원리입니다. 조각 그림의 인물과 인물로 얼추 맞추다 보면 단순할 것처럼 보이지만, 조각 그림 속의 새로운 초점으로 분산되어 그림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듭니다. 첫 인상과 다르게 간단하게 풀리는 그림이 아니죠. 연쇄적 다중 초점과 여백이 없는 공간 테크닉은 그림의 밀도를 높여 다채로움과 답답함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면 전체의 직선적 면 분할과 ‘가족’이라는 정돈된 테마는 그림에 질서를 부여합니다. 혼란스러운 표현 기법과 안정적인 주제와 구도. 상충되는 회화 요소들이 부딪치면서 독특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