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삶속에 사랑과 희망의 메세지
(김원숙 KIM WONSOOK 1953 - )
김원숙(1953 - )은 한국에서 미술을 공부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반세기 가까이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 온 한국 출신의 작가이다. 1971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했으며, 이듬해 미국으로 건너가 일리노이주립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1976년 서울 명동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으며,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1978년 세계 여성의 해에 미국 여성 작가로 선정되었고, 1995년에는 유엔협회세계연맹이 선정한 그해의 유엔 후원 미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9년에는 남편 토머스 클레멘트는 의료기기회사 멕타라 렙스 대표로 남편과 함께 모교에 143억원을 기부해 대학 예술대학의 명칭이 '김원숙 예술대학'으로 변경되는 뜻깊은 결실을 맺었다.
김원숙의 작품 세계는 사랑과 가족, 자연, 기억, 그리고 삶을 향한 희망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의 그림에는 집과 나무, 달과 별, 꽃과 새, 그리고 서로 교감하는 인물들이 자주 등장한다. 거창한 미술사적 담론이나 난해한 개념에 기대지 않고, 작가가 살면서 보고 느낀 일상·가족·사랑·외로움 같은 본질적인 감정을 일기처럼 솔직하게 캔버스에 담아내었다. 특히 1980년대부터 이어온 '집' 연작에서 집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개인의 기억과 감정이 축적된 내면의 공간이자 하나의 작은 우주로 표현된다. 회화뿐만 아니라 선이 공간으로 확장되는 브론즈 드로잉, 도자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어둠 속에서도 끊임없이 피어나는 삶의 생명력과 온기를 전한다.
작가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평범한 풍경과 가족의 추억을 자신만의 서정적인 이미지로 변환하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최근 작품에서도 절망적인 상황을 비상과 도약의 순간으로 바꾸어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선이 두드러진다. 흐르듯 유연한 필법과 동화적인 원색조 화면은 고요하고 몽환적이다.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물은 사실적인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작가의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상징으로 기능한다.
김원숙의 예술은 거창한 이념이나 복잡한 조형 논리보다 인간의 삶 속에 깃든 사랑과 희망의 보편적 가치를 따뜻하게 환기한다. 한국적 정서와 서구적 회화 감각이 어우러진 그의 작품은 국경과 세대를 넘어 관람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오랜 세월 자신의 경험을 회화적 이야기로 승화해 온 작가의 독창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