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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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기계가 웬만한 사람보다 낫다는 세상입니다. 카메라는 사람이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찰나를 담아내고, 사람이 살 수 없는 현장의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이쯤 되면 카메라를 만든 것은 인간이지만, 사진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진의 기록’은 ‘인간의 기억’과 수시로 갈등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갈수록 사진의 객관성 앞에서 인간은 주관적 기억마저 포기하려 합니다. 어쩌면 카메라 회사와 필름 회사와 현상소에 따라 기억의 느낌이 결정됩니다. 사진은 기록의 재주가 뛰어 나지만 진실을 100% 대변하지 못합니다. 인체의 시신경 구조가 카메라 렌즈 기술보다 우월하고 정확하기 때문입니다. 권오상은 사진의 오만과 오류를 고발하고자 거칠고 왜곡된 입체 작품으로 표현합니다. 인간만이 우월하다고 생각은 조심스럽지만, 기계에 주눅이 들어있는 현대인에게 잊었던 자신감을 되찾아 줍니다.
- 권오상(29세)는 2001년 데오도란트 타입의 개인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