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도 그중 몇몇은 이런 과정을 거치며 나름대로 자신의 작업을 찾아갔다. 그러나 더 많은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며 좌절하고 자책하고 방황했다. 그들에 대해서 나는 속수무책이었다. 언젠가 나는 학생들에게 이보다도 더 필요한 것이 자신에 대한 믿음이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이 평범한 사실을 잊고 있던 나 자신을 책망했다. 그때부터 나는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말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되고자 했다.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말을 해보라고.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나는 그 말을 들을 것이라고. 다행히도 그중 몇몇은 이런 과정을 거치며 나름대로 자신의 작업을 찾아갔다. 그러나 더 많은 학생들은 무엇을 말해야 할지를 몰랐고 어떻게 말해야 할지는 더더욱 몰랐다. 그들에 대해서 나는 속수무책이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나는 이 두 가지 교수법 사이를 대책 없이 오가고 있었던 셈이다. 둘 중 어느 쪽이 작가를 지망하는 학생에게 더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학생을 혹독하게 조련하기에도, 학생이 저절로 자라주기를 기다리기에도 4년이라는 기간은 너무 짧고, 작가를 잘 가르치는 방법은 어느 책에도 씌어있지 않다. 지난 10년의 경험에서 내가 배운 것이 있다면 좋은 선생 되기가 너무나 어렵다는 것, 그럼에도 한 학생이 어렵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내가 좋은 선생이었노라고 착각하기는 아주 쉽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