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 생각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경과 상상에 빠져있을 때, 그 영역에 대한 구체적인 지도를 갖고 있는 이도 있다. 그것도 꽤 많은. 이지현의 그림은 그런 것이다. 이미 다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한 자유자재로운 장난. 다분히 오만하게 보일 수 있는 이러한 표현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일단’ 충분하다. 하지만 겪어본 자가 이긴다는 공식이 예술에서도 과연 통할까?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체험의 매력은 상상의 그것보다 시들해지지 않을까? 하지만 작가는 자신감 넘치는 배열과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색감의 ‘붓질’로 그만의 신나는 놀이터를 만들고 있다. 체험의 다음 단계인 권태나 허무의 정서로 떨어지지 않고, ‘신선한 적용’으로 다시 피어나고 있는 것이다. 콜로세움과 자신의 안방을 구별 못하는 것이 ‘거짓된 허영’이 아닌 ‘생활 속 현실’인 이상, 작가의 다음 작품도 역시나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 이지현 작가는 아라리오 전속 작가이며, 내년 상반기에 개인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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