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 생각

사진의 힘을 빈 회화라서 극적인 느낌은 바로크 시대 그림보다 필히 효과적이다. 하지만 연극적이기보다는 영화적이고, 명암의 대비보다는 초점의 차별을 꾀한 것 같다. 징그러운 디테일까지 담아내는 카메라 렌즈의 속성을 보기 좋게 비껴간 이유는 작가의 언급대로 얼굴이외의 요소들이 불확실한 느낌을 끊임없이 뿜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을 간접적으로 접한 관객은 새삼 이런 단순한 리얼리즘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기도 하겠지만, 캔버스 앞에 서게 되면 어떤 추상화보다 복잡한 상상을 일으킨다. 구체적인 얼굴 정보가 주입하는 일방적 규정에 대한 고발.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뻔한 리얼한 풍경 속에 만드는 작업이라니, 이 역시 작가가 새롭게 도전하는 작업 시선이라 하겠다.
※ 박지혜 작가는 8월 노암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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