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한국화의 패러다임에서 음풍농월하던 시대의 산수화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급변하는 현대 회화의 조류에서 한국화 또한 시대에 걸맞는 스타일의 변화와 창출을 요구 받고 있다. 하지만 오랜 세월 우리 동양인들에게 사랑받아 온 산수화를 구 시대의 그림으로 치부해 버리기엔 무언가 아쉬움이 있다. 이 시대의 현대 회화로서 산수화의 길은 없는 것일까? 오늘날 우리 주변에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여러가지 것들이 산재해 있다. 그리고 날로 그 폐해는 심각해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는 어쩌면 우리 인간들이 자연과 멀어 지고,자연의 이치를 무시함으로써 초래된 문제이다.인간중심의 인본주의로서 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가 역부족일지도 모른다.나는 인본주의를 넘어 자연과 나를 동일시했던 동양사상에서 이들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대 문명의 편의성에서 벗어나 다시 옛날 농경시대로 우리의 생활패턴을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보다는 자연의 소중함과 자연과 조화되는 삶을 환기시킴으로써 우리 주변의 위험요소들을 완화하고,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아가야 하리라. 이런 관점에서 동양인의 자연친화적 삶과 철학이 담겨있는 산수화는 자연과 가까웠던 옛 조상들 보다도 오히려 현대의 우리들에게 더욱 의미가 있고 절실한 것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