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모두 일시적이고 임의적인 삶을 사는 존재들이다. 먼지와도 같이 부유하다가 이내 사라진다. 이 비극적인 수사는 너무나 진실이어서 받아들여지게 된다. “세상은 먼지로 이루어졌다”고 인도의 오랜 속담은 말한다. 무에서 유로 태어났다가 다시 무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유한한 생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무를 향해, 종말을 향해 열심히 살아간다. 죽어간다. 산다는 것은 동시에 죽어가는 것이고 죽음은 한 생명체의 최종 귀착지가 되어 남은 이들에게 부고를 발송하고는 마침내 종적을 지운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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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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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으로 빚어진 흐린 풍경자신의 신체를 둘러싼 외계가 풍경이라면 그것은 몸에 대한 상대적 거리 속에서 자리한다. 풍경은 내 몸과 한 쌍을 이루는 또 다른 몸, 타자이다. 풍경을 그린다는 것은 몸을 가진 내가 내 몸 밖의, 저 몸에 대한 일종의 반응을 시각화하는 일이다…
추억의 자연을 호명하는 화면회화는 평면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니 그림을 그리는 일은 그 주어진 평면을 해석, 질문하는 일과 관련된다. 평면을 어떻게 볼 것인가가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동시에 어떤 평면을 선택할 것인가도 매우 중요하다. 바위의 표면이나 그릇의 피부,…
약한 존재들미술이 애도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상처를 치유하는 기능이 있다는 믿음에서 일 것이다. 예를 들어 죽은 이의 시신을 대신해 이미지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순간 이제 이미지는 산 자들에게 죽은 이의 육체, 그 소멸해버린, 부재의 안타까움과 망실의 서러움…
우리는 매력적인 사물들 속에서 산다. 이 소비사회는 매력적인 상품들로 이루어진 세계를 말한다. 상품 없는 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상품을 욕망하지 않고는 생을 도모할 수 없다. 꼭 파리에서 사고 싶었어요., 드라이포인트, 53.5×39.5cm, 2015나의 하루는…
자연이 만든 그림자연은 부단히 변화하는 가운데 스스로를 넘어가면서 무수한 생명들을 산포시킨다. 움직임 속에서 하나의 형태로부터 다른 형태로 쉬지 않고 옮아간다. 그렇게 쉼 없이 움직이면서 기존의 형태를 만들고 부수며 소멸시키고 다시 생성시킨다. 인간은 그 같은 자연의 …
쓸모없는 화려함사진은 이미 존재하는 대상을 순식간에 포획한다. 따라서 사진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선험적으로 찍을 대상이 마련되어야 하며 그것이 시간 속에 존재하고 있어야 한다. 사진은 대상과 시간을 동시에 겨냥한다. 레디메이드이미지를 다루는 사진은 대상을 발견하는 일이고…
정서로 포착된 찰나의 순간사람은 세계 속에, 일상 속에 산다. 그곳은 항구적이면서도 찰나적으로 바뀌는 매혹적인 장소다. 진부함과 경이로움이 교차하고 그것을 보는 이의 몸과 감정에 따라 매 순간 다르게 해독되는 곳이다. 그곳에서 화가는 자신이 보고 만 것을 그린다. 누구…
삶에 면면히 흐르는 생명력예술이란 인간의 무의식적 욕망을 가장 세련된 방식으로 포장한 형태일 수 있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그렇다. 일종의 알리바이란 예기다. 생각해보면 화가가 겪은 모든 고통과 체험은 전적으로 그의 것이다. 타인의 것이 되기 힘들다. 그러니 개인의 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