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변화하고 있고 우리도 마찬가지다. 세상이 넓어졌고 더 복잡해졌으며 변화의 속도역시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현실이 그러하듯 미술 역시 그 새로움을 미덕으로, 저항과 부정을 강박으로 삼아왔으며 나아가 하나의 게임이 되었다. 역설적으로 예술가는 이제 실재 저 너머에…
박영택
칼럼 외부칼럼
칼럼니스트
2004. 02.
세계는 변화하고 있고 우리도 마찬가지다. 세상이 넓어졌고 더 복잡해졌으며 변화의 속도역시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현실이 그러하듯 미술 역시 그 새로움을 미덕으로, 저항과 부정을 강박으로 삼아왔으며 나아가 하나의 게임이 되었다. 역설적으로 예술가는 이제 실재 저 너머에…
박영택
미술대학 실기실이 자리한 복도 끝에 자리한 홍명섭의 작업실은 내 한 발이 들어갈 틈조차 없이 어지럽고 빼곡하다. 학생들의 작업실과 붙어서 그렇게 별 구분없이 작업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눈에 밟힌다. 곧 있을 개인전 준비에 분방한 그를 너무, 오래간만에 만났다. 그 공백…
박영택
2004. 01.
어린 시절 아버지의 손을 잡고 찾아가 보았던, 당시 덕수궁 석조전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던 국전에 출품된 정물들은 한결같이 백자항아리와 사과, 모과 등을 오로지 똑같이, 이쁘게 그리고야 말겠다는 일념 하나로 그려진 그림들이 태반이었다. 그것을 그림의 전부로, …
박영택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이 추구한 공부 중 하나가 바로 나무를 세면서 그 이치를 깨닫는 것이었다고 한다. 1)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나무를 세는 공부가 일종의 성리학적 격물치지格物致知였다는 얘기다. 성리학자들이 추구한 이 격물치지는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각각의 물物에 이르러 그…
박영택
2003. 11.
김수강은 손안에 들어올 만한 크기의 작은 사물들을 찍었다. 자신의 손아귀에 가득한 물건, 사물의 존재감을 작은 손으로 온전히 체감하고 있다. 생김새와 크기, 질감이 다른 이 작은 물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녀의 손 안으로 들어온다는 사실이다. 비로소 그것과 내가 완전한…
박영택
서울을 훌쩍 벗어나고 싶을 때면 인천이 오아시스처럼 떠오르던 시절이 있었다. 전철을 타고 종착역에 내리면 이내 바다 내음이 밀려오고 낯선 환경이 기묘한 일탈심리를 펼쳐주는가 하면 바닷가 주변에 늘어선 까페와 월미도, 송도 유원지는 소박하고 남루할지언정 여행객의 심난한 …
박영택
60년대 서울의 풍경은, 내 유년의 공간은 사실 박수근의 그림 속에 납작하게 들어와 앉아있다. 산동네에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살았고 대부분 가난하고 모든 게 부족했다. 우리들은 늘 허기져있었으며 코를 흘리고 추위에 떨면서 그 좁은 동네를 마냥 배회했다. 혜화동과 삼…
박영택
많은 동양화 전공자들이 ‘동양화’라는 것을 그린다. 그런데 대부분 작가들에게 동양화란 것이 특정한 소재와 형식, 의미와 사유의 담론으로 고정되어 있다는 인상이다. 따라서 그 그림은 동양화라고 이미 일정하게 전제되어 있는 것들을 습관적으로 그리고 이를 통해 ‘동양화’작업…
박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