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자락 일대를 점거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교정에 들어서면 언제나 나는 자하연(紫霞沿)을 찾는다. 몇 해 전부터 이 학교 강의를 맡아 학기 중이면 매 주 출근하다시피 하거니와 여름방학이 끝난 9월 1일 들렀더니 낯선 풍경이 맞이한다. 연못 가에 신위 동상을 얹은 기념비가 우람하게 선 것이다. 관악산에서 신림동 쪽으로 흐르는 신림천 계곡을 일러 북자하동 계곡이라 하는데 오늘날 서울대학교 정문으로 통하는 길이다. 바로 이곳이 신위(申緯1769-1845) 가문의 세거지였다. 17세기 어느 땐가 평산신씨 신여석 (申汝晳), 여철(汝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