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밑에 위치한 동네에 살았던 겸재 정선이 그 자신의 후반 생애의 생활 모습을 그린 이른바 자화경(自畵景)인 <인곡유거도(仁谷幽居圖)>를 즐겨 꺼내 본다. 오른쪽 하단의 귀퉁이에 자그마하게 위치한 꼽패집의 모서리방에서 도포 차림의 겸재가 서재에서, 자신의 서책이 쌓인 곁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다. 수목이 골마다 우거진 뒷산이 펼쳐져 있고 앞마당에 큰 버드나무와 오동나무 등 기타 잡수들이 서 있으며, 한여름의 무성한 기운을 듬뿍 드러내 주고 있는 것 같다. 이엉을 얹은 토담이 둘러쳐져 자연스레 만든 후원, 초가지붕의 일각문(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