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만들어진 형상이라는 뜻의 나무 꼭두는 상여에 장식된 것을 지칭하는데 사람이나 여러 짐승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세상의 나무로 만들어졌지만, 저 세상과 연결된 꼭두는 망자를 매장하러 가는 그 고독한 여정에 동행한다. 그곳까지의 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
박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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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2017. 10.
나무로 만들어진 형상이라는 뜻의 나무 꼭두는 상여에 장식된 것을 지칭하는데 사람이나 여러 짐승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세상의 나무로 만들어졌지만, 저 세상과 연결된 꼭두는 망자를 매장하러 가는 그 고독한 여정에 동행한다. 그곳까지의 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
박영택
2017. 09.
1980년대 초반에 대학에 들어간 나는 암울하고 혹독한 시국 속에서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교내 벤치에는 사복경찰들이 죽치고 앉아 있고 교정 밖에는 데모 진압대 버스와 전경들이 벽을 이루고 있었다. 최루탄 가스와 깨진 벽돌이 난무한 곳에서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
박영택
2017. 08.
가위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두 개의 날을 맞닿도록 하여 옷감이나 종이, 머리털 따위를 자르거나 오리는데 쓰는 기구.” 하나 마나 한 소리가 사전에 적힌 개념어다. 그 차갑고 건조한 개념어를 대신해서 나를 구원해 주는 것은 실제 내 눈에 놓인, 내가 보고…
박영택
2017. 07.
어린 시절 외할아버지는 가끔 서울 우리 집에 올라오셔서 며칠씩 묵고 가시곤 했다. 장항선 완행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집까지 오는 그 길이 그분에게는 바람 쐬는 일이고 적조하고 무료한 시골 생활과 반복되는 노동으로부터의 일종의 도피이기도 했으리라. 외할아…
박영택
2017. 06.
약통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병치레가 잦았던 나는 많은 약을 먹으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아마도 여태 내 목숨이 붙어 있었던 내력도 따지고 보면 그렇게 먹어댄 약으로 인해서였을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결핵성 늑막염으로 고생하다 폐를 다쳤고 그 후유증으로 감기와 잔기침을…
박영택
2017. 05.
줄무늬 떡살삼국시대 토기 잔 하나를 우연히 소유하게 되면서부터 시작된 골동 수집(수집이라고 말하기는 겸연쩍지만)은 이후 다양한 품목으로 조금씩 확장되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좋은 게 너무 많고 마음에 드는 수많은 것들이 마구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돈이…
박영택
2017. 04.
동대문구 신설동에 위치한 서울풍물시장은 동묘에서 동대문 평화시장 뒤편으로 이어지는 꽤 긴 거리에 위치해있다. 일요일이 되면 원래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고 그 앞에 노점, 좌판들이 죄다 펼쳐진다. 이른바 벼룩시장이 들어서는 것이다. 나는 어쩌다 이곳을 들린다. 내 관심…
박영택
2017. 03.
매미 형상의 휴대용 먹통좌) 닫혀있는 모습, 우) 열려있는 모습오래전 울산에 자리한 오순환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나는 정작 작품보다 곳곳에 자리한, 소박하면서도 놀라운 조형미를 두르며 빛나는 물건들에 시선을 빼앗겼다. 신라와 가야시대의 질그릇(손잡이가 달…
박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