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이 얼마에 팔렸는지, 거래가를 알 수 없는 거래가 늘고 있다. 시장이 위축돼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거래는 활발한데, 가장 중요한 거래일수록 장막 뒤로 사라진다. 지금의 미술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역설을 출발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열린 거래가 축소되는 이유는 파는 쪽의 계산에 있다. 수억, 수십억대 작품이 공개 경매에서 주인을 찾지 못하면 그 작품은 시장에서 한동안 ‘실패한(burnt)’것으로 낙인 찍힌다. 가격을 공개적으로 깎이느니, 처음부터 소수만 부르는 자리에서 조용히 파는 편이 안전하다. 여기에 경매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