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에서 찾아온 트롤 친구: 무민원화전
[2017-09-02 ~ 2017-11-26]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한 번 사랑받는 캐릭터의 수명은, 어쩌면 영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1929년 등장한 <땡땡의 모험>, 1922년의 <위니 더 푸>,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02년의 ,피터 래빗>이 있다. 그 행보를 같이 걷는 것이 1943년에 잡지의 한 귀퉁이에 처음 등장한 <무민>이다. 알다시피 1943년은 우리에게도 매우 힘든 시기였다. 제 2차 세계대전으로 세계의 모두가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었고, 그럴 때 등장한 하얗고 포근한 우리의 무민은 모두에게 힐링의 존재로 급부상할 수 있었다.
 사실 나는 무민에 대해서는 딱히 관심이 없었다. 애초에 다른 캐릭터들보다도 늦게 알기도 했고 관심도 없었어서 언제 처음 무민을 알게 됐는지 조차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 전시 전까지는 무민이 하마인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무민은 하마라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나빠 하는 트롤이었다는 점! 무민의 작가인 토베 얀손은 펜화로 무민 동화책의 삽화를 그려나갔는데, 방금 위의 경우처럼 아기자기한 일화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일단 삽화들이 작은 편이고, 전시장이 밝은 편은 아닌지라 나처럼 하루종일 컴퓨터 화면만 보고 있는 직장인의 경우엔 전시장에 들어서기 전에 눈의 피로를 충분히 풀어주고 입장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동화와 삽화들을 쭉 구경한 뒤엔 무민 애니메이션도 볼 수 있었고, 무민 연극에서 사용되었던 무민 탈과 소품들도 관람할 수 있었다. 무민 애니메이션은 정말 재미있었지만 아이들이 많아 좀 소란스러워 나는 도중에 나왔다. 아이들이 많을걸 염려해 최대한 시간을 고려해 관람간 것이었음에도 이랬으니, 혹시 전시를 볼 의향이 있는데 주변 환경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관람 시간을 잘 고려한 뒤 가는 것이 좋겠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저작권 문제 때문에 사진을 찍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전시장 벽 한 귀퉁이에 짧막하게 책 하나에서 인용된 듯한 문장이 개인적으로 맘에 들어 찍으려 했는데 그러한 글귀도 찍으면 안 된다며 지킴이가 강력하게 제지했다. 그런가 하면 찍어도 되는 공간에선 사람들이 길을 막고 서 있어 지나가기 어려웠다. 찍어도 되는지 안 되는지를 확인하려면 매 번 방에 들어가서 카메라 표시를 확인해야 만 했었던지라 나는 사진에 구애받지 말고 그냥 전시를 유유히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사진찍지 말라는 소리가 곳곳에서 울려퍼지고 있고, 같이 간 내 지인은 우스갯소리로 '여기 사진 못 찍게 하면 인스타그램 매니아들이 자랑용 사진 못 올리겠다'며, 더불어 '홍보 효과도 덜 하게 되는 것 아니냐' 는 소리로 날 웃기기도 하였다.







-편집부 남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