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묘약전
[2017-09-26 ~ 2018-03-04]
서울미술관



'사랑'이라는, 그 중에서도 연인간의 사랑이라는 어찌 보면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가지고 작가들이 작업한 작업물들을 모은 전시이다. 밖에서 볼 때와 다르게 매우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 중이라 놀라웠다. 테마에 맞게 공간도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꾸며, 관람자들이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 속에 녹아들도록 하였다. 그 때문인지, 실제로 관람객 중 대부분이 연인이었다. 혼자 관람온 나와는 다른 그 사실이, 그 어느 작품보다 나의 마음을 울렸다.



작품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둘이 함께이어야지만 앉을 수 있는 의자와, 밥 캐리(Bob Carey)의 <투투 프로젝트>였다. 털이 부숭부숭 난 배나온 중년 남성이 분홍색 투투를 입고 사진을 찍은 연작이었는데, 처음 시작은 유방암 판정을 받은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그러다 이 <투투 프로젝트>의 사진과 엽서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유방암 환자들에게 기부하는 자선기금으로 발전했다. 단지 웃기기 위한 사진이 아닌, 그 속내를 알고 나면 그보다 더 마음 따스한 작품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장 한 켠에는 분홍색 투투를 비치해 관람객들이 입고 사진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했는데, 이 또한 커플들의 차지로 인해 다시 한 번 나의 마음을 울렸다.



- 작성자: 남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