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의동 보안여관에서 열리는 민주주의자 김근태 선생 6주기를 추모하는,
<따뜻한 밥상>(2017.12.9-29) 전시에 다녀왔다.
'때로 생활 때문에 절망하지만, 그런 속에서도 여전히 정직하고 성실한 99%의 사람들이 무시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내가 가야할 길이라고 굳게 믿는다. ...거짓에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그런 사람들에게서 나는 오늘도 희망을 건져 올린다.'
김근태


정정엽, <엄마의 시간, 엄마를 위한 밥상>, 가변크기, 거울23개, 2017
정정엽은 오래된 거울에 회화작업을 결합한 거울시리즈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거울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김근태 선생이 우리를 비추고 있다.'는 것이며, 이와 관련하여 우리 일상의 민주주의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따뜻한 밥상'으로 항상 응원하는 이 땅의 무수한 어머니들에게 헌정하는 작업 '엄마를 위한 밥상'도 차려놓았다.


너는 사랑이라 부르고
나는 폭력이라 부른다
이아름, 너는 사랑이라 부르고 나는 폭력이라 부른다, 가변크기, neon sign, 2012



정정엽, 엄마의 서랍, 가변크기, 거울, 곡식, 나뭇잎밥그릇, 2017

'자 듭시다.'
'네 형, 맛있게 먹겠습니다.'
'근데 형은 안 먹어?'
'.... ....'
'같이 먹어야지!'
'그래 먹을게, 어서 먹어.'
그러나 용태형은 먹는 시늉만 했지 통 먹지 못했다.
나는 뒤늦게 알았다. 형이 말기 암이란 것을.
10여일전 우연히 길에서 김용태 만난 나는 지나는 말로
'언제 밥한번 먹어 형' 했었다.
이 자리는 형이 내 말을 잊지 않고 마련한 것이었다.
이날 이후 형은 일주일만에 이승을 하직하였다.
이것이 형과의 마지막 식사 자리가 될 줄을 어떻게 알았겠는가.
이런 최후의 만찬이라니......


이미경, 나 어릴적에, 2017, 20x38cm, with a pen, use the acrylic ink on paper, 2017
사진, 글 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