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교보문고 안에 있는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전시중인 <낫 띵 NOTHING>(~8.25)을 보고왔다.



전시는 개념미술가 솔 르잇이 했던 말, '미술가의 사고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때로는 최종적인 산물보다도 더 흥미로울 수 있다'에서 시작한다. 이 때 '사고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말은 비물질적 '아이디어' 혹은 '개념'이 물질화 되어가는 것으로 규정했으며, 다만 물질화 된 것들을 '준비중'과 '완료됨'의 경계에 있는 것으로 보이고자 드로잉 작업들을 선택했다.
심래정 <간호사실(C-2)> 29.7×42cm 종이 위에 잉크 2019
심래정 <301호 옆에 화장실> 29.7×42cm 종이 위에 잉크 2019
심래정 <두얼굴> 29.7×42cm 종이 위에 잉크, 페인트 마카 2019



심래정 <소야곡> 128×160cm 합산지 위에 잉크, 페인트 마카 2019



심래정 <간호사3> 29.7×42cm 종이 위에 잉크, 페인트 마카 2019



심래정 <간호사2> 29.7×42cm 종이 위에 잉크, 페인트 마카 2019
심래정 <간호사4> 29.7×42cm 종이 위에 잉크, 페인트 마카 2019
심래정 <간호사1> 29.7×42cm 종이 위에 잉크, 페인트 마카 2019


심래정 작가의 작품들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 대부분도 '준비로 보여지는 완료된 형태'라고 모호하게 말해야만 그 본래적 성격을 배반하지 않는다. 그래서 매우 장난스럽고, 의미 없음으로 해석될 수 있을 만큼 '아무 것도 아닌'것 같은 두 작가의 작품들은 오히려 작가들의 '사고 과정'이나 '개념'을 흥미롭고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또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놓인 듯한 인간 형상을 보여주는 두 작가의 작품들은, '주류와 비주류, 과거와 미래, 생물학적인 것과 기술적인 것' 등이 혼종된 현대사회의 서브컬쳐적 특성도 보여주는 듯 하다.

드로잉은 일반적으로 '선으로 그리는 회화표현'을 의미하지만, 태생적으로 작가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압축적, 그래픽적으로 드러내는 특징이 있다. 드로잉은 오래 전부터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에너지가 축적된 '개념도'였다. 즉 드로잉과 작가의 '개념'은 불가분적 관계였다. 특히 현대에 와서 작가의 '개념'이 작품의 중심에 놓이게 된 이후부터, 드로잉은 매우 현대적인 단독 장르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동시대 시각 예술 작가들은 머리 속 '개념'을 펼쳐내는 데 있어 '드로잉'을 선택하여 극도로 단순화되거나 치밀하게 덧그려진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낫띵 전시에서는 작가의 '사고 과정'을 보여주면서도 주변의 영향을 받으면 그 외양이 변할 수 있고 '멈추거나, 더 나아가거나, 지워버리거나'와 같이 활용 범위를 축소 또는 확장시킬 수 있으며, 다른 매체로 변용이 가능한 드로잉 작품들을 전시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은새 작가의 경우, 드로잉에서 더 나아간 유화 작품도 선보인다.



이은새 <밤의괴물들을 위한 드로잉> 시리즈








이은새 <밤의 괴물들-비치워크> 181.8×227.3cm 캔버스에 유화 2017

너무나 핫한 두 작가님의 그림을 가까운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만나 반가웠다. 
너무 과감해서 오는 충격, 그래서 새로웠던 전시 
그치만 어린이를 동반해 보기엔 조금 적절하지 않을수 있겠다- 싶은 생각을 했다.   





글, <낫띵 NOTHING> 전시설명서 발췌

- 디자인팀 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