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현초대전 2020.9.2. - 9.22 나마갤러리
활발한 작품을 선보여온 중진 전병현(63세) 개인전이 신선한 화제와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이번전시는 연일 계속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로 인해 지쳐 있는 팬들에게 그림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달했다.
이미 수년전부터 이번 전시를 야심차게 기획하고 준비하는 중에 코로나 사태를 겪게 되어 당황하였으나 고심 끝에 굳게 결심하고 현실 분위기에 적응하는 전시회로 준비했다고 하였다. 작품 전시는 3층으로 1관-풀꽃시리즈, 2관-나무꽃 시리즈, 3관-루즈스토리로 나누어 특징을 살렸다.
제1관은 자신의 농장 구석구석에 자라고 있는 그가 기억하고 있는 수십여종의 야생 들꽃들이 화폭에 담겨 1층에 가득하다.
특별히 지금의 어려운 코로나 현실에 맞추기 의해 ‘여리여리’하면서도 야생의 강인함을 잃치 않고 있다. 하얀 바탕에 묵직한 마티에르와 깊숙한 붓질자국위에 가느다랗게 그려진 들꽃은 보는이의 가슴을 시리도록 아리하게 한다. 들꽃이 이리 예쁘고 사랑스러운지를 느끼게 해주며 애뜻하다.
제2관으로 올라가면 힘찬 야생화가 맞이해 준다.작가가 직접 만든 둔탁한 한지에 그려진 흐드러진 해당화가 보이고 유심초도 보인다. 달빛에 비친 나무그늘은 너무 정겹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따로이 목탄으로 그려진 초가집 등 노스탈지아 그림 10여점은 아득한 향수를 끄집어 낸다.




제3관은 ‘루즈스로리’이다. 립스틱만으로 그린 그림은 매우 특별하면서도 의미가 있다.작가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이 프로젝트 '루즈스토리'를 생각해 왔다. 전 세계 여성들이 쓰지 않거나 쓰고 남아 그냥 서랍속에 무심하던 립스틱을 보내주었고 이것으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작가는 립스틱 그림으로 팬들과 교감되는 작품을 만들어서 기회가 되면 전시를 하겠다는 야심차게 마음을 다졌는데 코로나가 거듭 기승을 부려 걱정하기도 하였으나 오히려 마스크로 가려져 있는 여성들의 입술을 떠올리는 반전의 기회를 표착하게 된듯 하다.실제로 이번에 전시되는 “루즈스토리” 작품 앞에 서있어 보면 붉은색이 뿜어내는 강렬함에 감탄을 자아내게 된다.
어려움속에서 판매에도 좋은 성과를 보였는데 회피보다는 이야기거리를 만들고 정면 돌파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많은 립스틱이 모아지고 있었다.




박일용, 전병현, 김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