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040: 서울조각회 40주년 특별기획전

2021.7.6-7.31

김세중미술관



미술관 입구 


지난 7월 15일 김세중미술관에서 개최하는 《404040:서울조각회 40주년 특별기획전》에 다녀왔다. 서울조각회는 고 김세중 작가가 서울대학교 교수 재직시절 창립한 단체로서 40년이 지난 현재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여러 세대의 경향과 다양한 양식을 아우르는 정기 전시회를 개최해왔다. 올해는 서울조각회의 40주년을 맞이하여 ’404040‘이라는 타이틀 아래 특별히 40대 작가 40명을 주목한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1전시장과 2전시장에서 열리는 《40대 작가전》과 1층 세미나실에서는 《정기 회원전》으로 구성된다.  40대 작가전》에서는 40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정기 회원전》에서는 42명의 작가가 참가한다.  


《40대 작가전》에는 김경섭, 김기대, 김명아, 김민애, 김재형, 김정모, 김주환, 김중용, 김혜명, 김홍석,노진아, 박도윤, 박진희, 백연수, 변경수, 서해영, 성지훈, 신건우, 신기운, 신종훈,연기백, 옥현철, 이경재, 이상윤, 이석준, 이성민, 이장원, 이종건, 이진영, 이하림,이형욱, 임도원, 장우진, 정상현, 정진서, 최대율, 최종하, 한승구, 허 산, 형다미가 참여한다. 한편 《정기 회원전》에서는 최의순, 이기주, 전 준, 심정수, 김효숙, 최남진, 박남연, 정현도, 오의석, 오귀원, 유향숙, 이경희, 전경옥, 홍승남, 전항섭, 원인종, 김 준, 김황록, 조병섭, 임명옥,최 일, 안병철, 전미정, 하도홍, 도학회, 이동용, 이수정, 최정희, 이기칠, 송은주,주상민, 최호정, 노 준, 이민수, 서길헌, 김영호, 김용경, 오창근, 김대락, 김 봄, 강호연, 최유진이 참여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30대부터 80대까지를 아우르는 총 82명의 작가들은 모두 서울 조각회 회원들이다.




 제1전시장 전경 




제2전시장 전경


《404040》이라는 전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40대 작가들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40대는 삶의 무게를 견실히 지탱해가는 가운데 예술에 관한 물음들이 성숙하기 시작하는 나이이다. 또한 어느 정도의 경험치 속에서 작업의 밀도가 크게 고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전통적 매체부터 뉴미디어까지, 사물로부터 언어까지,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방식과 상이한 관점들이 동시에 어우러질 40대 작가들로부터 우리는 현시대의 물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김명아,<갈등>, 혼합재료, 80x70x6cm, 2016


김명아 작가는 청각장애로 인해서 주변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작품 속에서는 서로 마주보고 있으면서도 소통이 되지 않는 모습이 보인다. 원활하지 않은 소통 속에서 불편한 감정들, 다양한 관계를 맺으면서 생기는 감정들이 이번 작품에서 나타난다. 



김민애, <1. 안녕하세요 2. Hello에서 5-1>, 폴리카보네이트, 바퀴, 190x190x120cm, 2020


2020 올해의 작가상의 후원작가로 선정된 김민애 작가는 개인이 사회 속에서 경험하는 모순적 상황들을 조각을 통해 표현하거나 건축 공간에 개입하는 장소 특정적 설치물을 통해 구조/제도와 틀 자체를 비트는 작업을 발표해 왔다. 이번 작업 역시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조형물에 바퀴를 달면서 일상적인 건축적 개념을 비틀고 있다. 



노진아, <나의 기계 엄마 (Mater Ex Machina)>, 혼합재료, 인터랙티브 로보틱스 조각, 60x180x50cm, 2019


기계학습을 통해 점점 표정을 배워나가며 감정이 무엇인지를 구현하는 <나의 기계엄마>는 관객의 표정 및 재스처를 따라며 표정과 제스처에 대한 데이터를 쌓고 학습한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모성이라는 것조차 학습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서해영, <산에서 조각하기 1-삼각산 조각하기>,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2/2021(재제작)


<산에서 조각하기1-삼각산 조각하기>는 관념적이고 결과 중심적인 조각을 거부하기 위해, 작가 자신의 신체적 조건과 경험을 반영하여 과정 중심으로 만든 작품이다. 작가가 등산하기 위해서 챙긴 준비물, 등산하는 과정과 조각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 조각 작품을 볼 수 있다. 




김정모, <근미래를 위한 예언서>, 아이폰 텍스트 자동완성기능으로 작성한 27개의 텍스트, 영상, 인쇄물, 가변설치, 2020



 김정모 작가


김정모 작가의 이 작품은 사용자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문장, 혹은 동일 연령 층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를 기초로 하여 생성되는 아이폰의 자동완성 기능(predictive text)을 이용한 작품이다. 'predictive'라는 단어의 의미에서 시작된 작업은 간단한 알고리즘을 통해서 자동완성 기능으로 추천된 단어 중 n번째의 단어를 반복적으로 선택하게 된다. 사용자가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선택하면서 단어의 조합은 바른 문장이 되지 않는데 이 모습이 마치 미래에서 온 '예언'처럼 들린다. 그러나 이러한 예언은 사용자(혹은 사용자가 속한 집단)의 과거 데이터에 의존하는 아이러니를 가지고 있다.   



《정기 회원전》 전경


한편 이렇게 서울조각회의 40대 작가들을 부각하는 만큼, 그동안 변함없이 개최해온 정기전(42번째)은 40x40x40cm이내의 규모로 한정하여 김세중미술관 1층의 세미나실에서 집약적으로 개최되었다. 30대 신진 작가부터 80대 원로 작가까지 참여한다.




이제까지 서울조각회에서 발간한 책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7월 6일 개막하여 31일에 막을 내린다.


임선미 ysm3758@naver.com